1. 천지인 일체사상의 원의

지금까지 우리민족은 고유사상도 고유철학도 없는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우리의 민속을 보면, 거기에 삼신상제, 삼신제석, 삼신제왕, 삼신풀이, 삼신할머니 하는 삼신(三神)하나님 신앙이 있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에 의하면 三神이란 天一, 地一,  太一이라 하였다. 太一은 人一을 강조한 표현이다. 곧 三神하나님(三神上帝)은 天地人一體의 작용(一)을 종교적으로 신격화한 표현이다. 자전에 의하면, 天은 우주의 운행원리, 천도, 천리, 천문, 하늘, 천계, 우주, 태양, 태양계를 의미하고, 사람에 있어서는 아버지, 남편, 남성, 양성을 의미하며, 역학적으로는 乾(하늘건)의 뜻을 지니어 서북방과 한대를 의미한다. 地는 지도, 지리, 지구, 지옥, 하계를 의미하고, 사람에 있어서는 어머니, 아내, 여성, 음성을 의미하며, 역학적으로는 坤(땅곤)의 뜻을 지니어 서남방과 열대를 의미한다. 人은 인도, 인체, 자녀, 중성, 생명체를 의미하고, 역학적으로는 仁(어질인)의 뜻을 지니어 동방과 온대를 의미한다. 一은 神, 氣, 空, 虛, 無, 極 등 天地人의 작용으로서(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그 쓰임이다. 그러므로 一의 쓰임에 따라 天地人一體는 대덕(大德), 대혜(大慧), 대력(大力)하시어 천태만상의 무궁무진한 작용을 하게 된다. 따라서 天地人一體는 이를 종교적으로 표현하면 上帝이며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上帝 또는 하나님은 天神, 地神, 人神을 총칭한 표현이며, 天神만을 의미하는 하늘님과 다름을 이해하기 바란다.

天地人一體(三神一體)는 이를 이역하면, 다음의 네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1) 天地人一體란 우주와 生命體 그리고 하나의 個體는 天(陽性), 地(陰性), 人(中性)의 三元的 契機로 구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天)+(地)+(人)＝(一體)라는 3원론적 1원론이다. 삼신일체(三神一體)를 집일함삼(執一含三)라고 풀이함이 그 뜻이다. 예컨대, 인체계는 氣, 心, 身으로 구성되어있고, 원자는 양성자, 중성자, 전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구는 지각, 맨틀, 핵으로 구성되어있다. 그것이 삼신일체이며 집일함삼인 것이다.

2) 天地人一體란 天,地,人이 각각 그 구조, 기능, 성격에 있어서 서로 같거나 비슷하다는 뜻이다. 즉 (天)=(地)=(人)이라는 등식을 의미한다. 곧, 태양계, 지구계, 인체계의 구조와 성격이 어느 측면에서 서로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예컨대, 1년이 365일인데, 인체에 365개의 경혈이 있고, 지구에 5대양 6대주가 있는데, 인체에 5장 6부가 있다. 즉 인체계는 천지의 축소판이며, 천지는 인체계의 확대임을 의미한다.

3) 天地人一體란 주체는 하나이나 그 작용이 천(조화), 지(교화), 인(치화) 등 셋가지라는 뜻이다. 三神一體를 체일용삼(體一用三)라고 풀이함이 그 뜻이다. 예컨대, 인간은 위로 부모가 있고, 옆으로 남편 또는 아내가 있으며, 밑으로 자녀가 있다. 그래서 남자의 경우, 남편으로서의 조화역할, 아버지로서의 교화역할, 아들로서의 치화역할을 하게 된다. 그와 같이 하나님은 하나이지만 조화, 교화, 치화의 삼화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4) 天地人一體란 天地人이 각각 독립적인 존재로서 고유작용을 하면서도 서로 상부상조하여 일체를 이룬다는 뜻이다.

곧, 天地人一體는 자연법칙으로서 三卽一, 一卽三의 논리이다. 이를 정리하면,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① 天地人은 각각 독립적인 존재다.

② 天地人은 天은 天, 地는 地, 人은 人이라는 고유의식을 지닌 존재다.

③ 天地人은 각각 고유작용을 한다.

④ 天地人은 서로 교호하고 상부상조한다.

⑤ 天地人은 일체라는 우리의식을 지닌다.

⑥ 天地人은 서로 간섭하거나 참견하지 아니한다.

⑦ 天地人은 상대방의 의사와 인격을 존중한다.

2원론이 대립적 투쟁적이라면, 天地人一體는 3원론적 1원론으로서 어느 양방의 대립과 갈등을 일방이 중재하고 보완하는 호혜사상이며 평화사상이다. 비유컨대, 원자의 양성자, 중성자, 전자와 같은 격이며, 솥의 세 발과 같은 격이다. 天地人은 어느 하나라도 모자라거나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래서 <환단고기>에 三神一體를 서물(庶物)의 원의라 했고, 천부경에 일석삼극(一析三極) 무진본(無盡本)이라 했다. 이하에서는 그 묘리를 해설하여 天地人一體 사상이 무궁무진한 서물의 원의이며 현묘지도로서 호혜적인 평화사상임을 논증한다.

2. 三神하나님 신앙의 상호보완성

天地人을 신학적인 의미로 풀이하면, 天은 천신 곧 하늘님을 의미하고, 地는 지방신(地方神) 곧 각 나라의 민족신을 의미하며, 人은 인신(人神) 곧 개인의 조상신(祖上神)을 의미한다. 따라서 天地人一體의 하나님 사상은 하늘님(天神)과 민족신(국조와 애국자의 신위)과 조상신을 포용하고, 그에 대한 균등한 숭배를 원칙으로 한다. 즉 어느 민족이든 하늘님과 민족신과 조상신을 숭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로지 하나의 神만을 숭배하는 회교인과 기독교인은 숭배의 대상이 많은 것같이 생각하겠지만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하늘님과 민족신인 국조(國祖)와 가정에서의 조상신(祖上神)을 숭배해 왔다. 그것이 곧 三神信仰인 것이다. 그러나 三神 가운데 어느 하나만을 숭배할 경우, 그것은 우리 사회에 막대한 모순을 가져오게 되고, 三神을 모두 숭배할 경우, 서로 단점을 보완하여 원만구족한 평화사상이 된다.

첫째, 하늘님(天神) 숭배에 대한 장단점이다.

삼일신고(三一神誥) 천훈(天訓)에 의하면, 하늘은 허울도 바탕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으며, 上下四方도 없고, 텅텅 비고 비어 없는 데 없고, 싸지 않음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한 하늘을 종교화한 것이 천신 곧 하늘님이다. 그러므로 하늘님은 인간과 동물, 민족과 국가, 남성과 여성, 선과 악, 유와 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대덕과 대혜와 대력”으로 만유에 고루 은혜를 베푸는 보편적인 자연신이다.

따라서 하늘님 숭배는 박애와 평등을 근본으로 하는 인류애의 원천으로서 온 인류를 화합하고, 세계를 일가로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하늘님은 국적없는 자연신으로서 국가와 민족을 초월한다. 그러므로 하늘님 숭배만을 강조할 경우, 민족혼이 해이되고, 애국심이 퇴색되어 국가기강과 사회기강이 무너지고, 민족적 주체의식과 주인의식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국가와 사회에는 주인이 없게 되어 부정부패가 만연할 수밖에 없고,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들이 연달아 일어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하늘님은 만사를 초월한 자연신으로서 그 신앙에는 부모형제와 남녀로소의 분별이 없다. 그럼으로써 하늘님 신앙만을 강조할 경우, 그 사회는 윤리적으로 타락될 수밖에 없게 된다. 곧 부모조상과 스승과 이성에게도 친구나 어린이를 대하듯 ‘너(you)'라고 호칭하게 된다. 이는 윤리적으로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것 같지만 드디어는 타락될 수밖에 없고 약육강식의 사회를 이루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오늘날 서구사회가 잘 증명한다. 이상은 하늘님 숭배의 단점이다.

둘째, 민족신 숭배에 대한 장단점이다.

민족신은 국가를 처음 세우시고 지켜온 국조와 애국자의 신위이다. 그러므로 민족신 숭배는 민족주체의식과 주인의식을 고취시켜 국가기강과 사회기강을 튼튼히 하고, 부정부패와 사회악을 척결할 수 있다. 역설하면, 민족신 숭배를 소홀히 할 경우, 국가기강과 사회기강이 해이되어 국가와 민족이 위태하게 되고, 부정부패와 사회악이 만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민족신 숭배만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민족우월의식과 민족지상주의에 흘러 국수주의 내지 쇄국주의에 빠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국제사정에 어둡게 되어 국제적으로 락후될 수 있으며, 다른 민족이나 다른 국가와 대립갈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하겠다. 이상은 민족신 숭배의 단점이다.

셋째, 조상신 숭배에 대한 장단점이다.

조상신은 각 가문과 씨족의 뿌리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그 웃 조상의 신위를 지칭한다. 곧 인간은 조상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나고 양육 받거나 교육받는다. 그러므로 내 자신의 체질과 건강이 조상의 유전에 있고, 윤리도덕도 부모와 조상을 잘 공경하고 섬기는 데서 비롯된다. 곧 조상신은 내 혈육의 뿌리이며 인륜의 원천이다. 따라서 조상신을 잘 섬길 때, 가정이 화목하게 되고, 륜리도덕이 건전케 된다. 반대로 조상신을 잘 섬기지 아니하고 소홀히 할 때, 가정의 秩序가 흔들리고, 사회의 륜리도덕도 타락하게 된다.

그러나 조상신은 내 가족과 혈족에 국한된 신이다. 그러므로 하늘님 숭배와 민족신 숭배를 소홀히 하면서 조상신만을 강조한다면, 이 사회는 가족주의 내지 혈연주의 등 집단이기주의 사회가 되고, 눈에 안 보이는 여러 개의 집단 또는 계층으로 분열되고 말 것이다. 과거 근세조선의 편파적인 조상숭배 정책이 바로 이를 증명한다.

이상과 같이 하늘님 숭배, 민족신 숭배, 조상신 숭배에 있어서 어느 하나의 신만을 숭배하면서 다른 신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어느 민족이든 하늘님과 민족신과 조상신을 모두 모시고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원칙인 것이다. 곧 하늘님 숭배와 민족신 숭배와 조상신 숭배는 상부상조의 상호보완 관계로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국제적으로는 모든 민족 사이에 인류애가 형성되어 국가이기주의를 타파하고, 민족 사이의 갈등과 국제분쟁을 해소할 수 있으며, 세계평화와 인류의 공동번영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적으로는 동포의식과 민족주체 의식이 진작되어 국가기강과 사회기강이 바로 서고, 륜리도덕이 건전케 되어 사회의 부정부패와 사회악이 일소되고, 사회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天地人一體의 하나님 신앙은 인류애를 굳건히 하면서 민족혼을 공고히 하고, 민족혼을 공고히 하면서 인류애와 가족애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신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천지인일체의 하나님 신앙은 유일신 신앙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와 회교 등 현대신앙의 대안이라 할 수 있다.

3. 天地人一體는 평화사상이다.

이하에서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해석하여 天地人一體의 하나님 사상이 평화사상임을 논증한다.

첫째, 天地人一體는 만민일체 내지 세계 동포주의 사상이다.

天地人을 역학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면, 天은 서북방과 한대, 地는 서남방과 열대, 人은 동방과 온대를 의미한다. 인종적인 측면에서 天地人을 해석하면, 天은 한대민족, 地는 열대민족, 人은 온대민족을 의미한다. 따라서 天地人一體는 만민일체 내지 세계 동포주의를 의미한다. 예컨대, 열대민족의 괴로움은 한대민족과 온대민족의 괴로움이며, 온대민족의 괴로움은 한대민족과 열대민족의 괴로움이고, 한대민족의 괴로움은 열대민족과 온대민족의 괴로움이라는 것이다. 인체의 어느 한 부위나 기관이 병들면 몸 전체가 아픈 것과 같은 격이다. 그러므로 어느 민족의 괴로움은 모든 민족의 괴로움으로써 모든 민족이 함께 나누어야 하고, 어느 한 나라의 과학기술과 행복은 이를 혼자 누릴 것이 아니라 온 인류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 부위의 병으로 몸 전체가 아프듯이 세계분쟁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天地人一體 사상이며 세계 동포주의이고 인류애인 것이다.

둘째, 天地人一體는 최대의 인권존중 사상이다.

天地人一體를 인격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면, 天地人一體는 사람의 인격이 하늘이나 땅과 동일하다는 뜻이다. 사람을 하늘 같이 섬기고, 땅 같이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다. 또한 하늘은 아버지에, 땅은 어머니에 비유되기도 하므로 天地人一體는 사람 섬기기를 아버지 섬기듯 하고, 어머니 모시듯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天地人一體는 최대의 인권존중사상이다.

셋째, 天地人一體는 인간평등 내지 생명평등 사상이다

天地人一體를 신분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그것은 신분의 상(天), 중(人), 하(地)의 일체를 의미한다. 즉. 天地人一體는 신분의 상하, 노사, 빈부, 귀천, 장유, 남녀의 차별이 없는 일체를 의미한다. 생명체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天地人一體는 만유가 동일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天地人一體는 인간평등 내지 생명평등 사상이며, 만물동근 내지 만물평등 사상이다.

넷째, 天地人一體는 삼권분립 합의제도를 의미한다.

3권분립 합의제도란 립법, 사법, 행정이 독립적으로 업무를 집행하지만 중요한  업무의 심의나 결정은 삼권의 합의에 의한다는 의미한다.

天地人一體를 기능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면 天은 조화작용, 地는 교화작용, 人은 치화작용을 한다. 이를 정치적 법률적인 용어로 바꾸면, 조화는 제정 즉 립법, 교화는 교도 즉 사법, 치화는 정치 즉 행정에 해당된다. 일체는 의견의 합의를 의미한다. 따라서 天地人一體는 삼권분립 합의제도가 된다.

그러나 삼권분립제도는 근세 서구에서 나타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나라 고조선 시대에 있었다는 증거가 있느냐 하는 문제다.

<단군세기>를 보면, 제13세 단제 흘달 16년(B.C.1767)에 주(州)와 현(縣)을 나누어 정하고, 직책의 한界를 정하였으며, 관리는 권력을 겸하는 일이 없고, 정치는 법을 넘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고 하여 고조선 시대에 이미 지방자치제도와 권력분립제도를 실시했음을 밝히고 있으며, <단기고사>를 보면 더욱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즉, 전단조(前檀朝) 제13세 단제 흘달 16년조와 후단조(後檀朝) 제7세 단제 등을 2년조에 국가권력을 입법, 사법. 행정으로 3분하여 삼권분립제도를 실시하였다고 밝혀주고 있다.

또한, 간접적 증거이지만 고고학적 실증이 있다. 오히려 고조선보다도 이전, B.C.3000경에 서구의 고대문명사에 나오는 수메르국(환국의 12개국 중의 하나)에 권력분립제도가 시행되었다는 실증이 있다. S.N. 크레머는 “최초의 의회제도 ; The First Bicameral Congress”라는 논문에서 고고학적 연구에 의하여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외견상으로 보아서 민주주의라는 것이 서구문명의 전유물인 것 같고, 최근에 나타난 것 같다. 그러나 수 천년 전에 이미 의회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근동 아시아 전역에 이미 5000년 전에 정치적 의회제도가 있었다는 기록을 읽을 수 있다. 인간의 기록역사 가운데 우리는 최초의 의회(Congress)라는 말이 기원전, 3000년경에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의 의회제도는 지금의 우리의 것과 과히 다르지 않는, 즉 양원(Two Houses)이었다. 원로들로 구성된 상원(Senate)과 일반 무사계급으로 구성된 하원(Lower Houses)이 그것이다. “평화냐, 전쟁이냐” 이런 문제를 두고 양원 사이에 토론이 벌어졌는데, 상원은 어떤 경우라도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왕은 이러한 상원의 의견을 부결시키고, 이 안건을 하원에 회부시켜 토론하게 하고, 하원의 의견을 인준한다. 세계의 어느 구석에 이런 의회제도가 있었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희랍에 민주주의적(Democratic), 로마에 공화제(Republican)란 말이 유럽대륙에 있기는 하나 수메르의 그것에 비교하면 훨씬 후대에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의회제도에 비교하여 보아도 손색이 없는 의회제도가 근동아시아 즉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나타났었다.

이상과 같이 S. N. 크레머는 기원전 3000년 전의 수메르 국에 의회제도가 있었고, 더욱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나타났음을 고고학적 근거에 의하여 밝히고 있다. 이어서 수메르국에 法院이 있었고, 최초의 법정판례(The First Legal Precedent)가 있었음도 밝히고 있다. 여기에 王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수메르 국에 삼권분립 제도가 시행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수메르인의 전승가요(傳承歌謠)에 “홍수(洪水) 바로 직후에 ‘하늘’로부터 왕권을 받았다”하고, <단군세기>를 보면 제15세 단제 대음 신사 2년(B.C. 1660)조와 제27세 단제 두밀 갑신 원년(B.C. 997)조에 홍수가 크게 넘치었는데 바로 그 해에 수메르국의 사신이 고조선에 방물을 바쳤다고 하였다. 이를 보면 수메르인이 말하는 하늘 또는 어머니 나라는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과 환웅천황이 세운 천황국 곧 배달국이라 할 수 있고, 수메르국에 삼권분립제도가 시행되었다 함은 고조선과 배달국에도 삼권분립제도가 시행되었음을 실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 天地人一體는 세계화, 국가화, 가정화 교육의 균형을 의미한다.

天地人一體를 공간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면, 天은 천하의 의미로서 세계를 의미하고, 地는 지역의 의미로서 국가를 의미하며, 人은 개인의 의미로서 가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天地人一體를 교육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면, 天地人一體는 세계화교육(인류애의 고취), 국가화교육(민족애의 고취), 가정화교육(가족애의 고취)의 균형을 의미한다.

세계화교육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훌륭한 점을 소개하고 가르치는 것으로서 온 인류를 하나로 화합하고 세계일가 의식을 갖게 하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세계화 교육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한다. 그럼으로써 세계화교육에만 치우칠 경우, 그것은 다른 나라를 동경하는 사대주의 의식을 조장하고, 제 나라와 제 민족에 대한 애국심과 애족심를 해이시키며, 국가기강과 사회기강을 문란하게 한다. 그래서 결국에는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국가화교육은 제 민족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교육 음악 예술 등에 대한 교육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국가와 민족에 둔다. 그럼으로써 민족적 주체의식과 애국심을 고취시켜 국가기강과 사회기강을 굳건히 하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국가화교육에만 치우칠 경우, 세계주의의식이 모자라 대내적으로는 국수주의에 흘러 애국을 가장한 독재정치의 우려가 있고, 대외적으로는 국제문제에 어둡게 되어 국제사회에서 낙후되거나 고립되어 국제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정화교육은 부모조상과 자녀간의 존경과 사랑, 부부간의 상호공경, 형제간의 우애, 친족간의 친목 등 최고의 가치를 가정과 가문의 화합과 복리에 둠으로써 부모조상을 공경하고 일가친척과 화목케 하는 장점을 지닌다. 곧 가정화교육은 륜리도덕을 진작시키고 親族 사이의 親睦을 돈독히 하는 長點을 지닌다. 그러나 家庭化 敎育에만 치우칠 경우, 가족주의 내지 혈연주의 등 집단이기주의에 빠질 우려를 지닌다.

세계화교육과 국가화교육 그리고 가정화교육은 각각 장단점을 지녀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어느 한쪽을 소홀히 할 경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곧 삼화교육은 상호보완관계로서 어느 것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할 수 없으며 균형 있게 병행해야 한다고 결론은 내릴 수 있다.

여섯째, 天地人一體란 天地人 전체가 일체라는 뜻이다.

天地人一體란 天地人이 각각 독립적인 존재이면서도 하나같이 일체를 이룬다는 뜻이다. 이를 설명하면, 天은 조화작용을 하고, 地는 교화작용을 하며, 人은 치화작용을 한다. 그러면서 天地人은 서로 교호하고 상부상조하여 하나같이 조화를 이룬다. 이것이 天地人一體이다. 다시 말하면, 하늘은 조화의 역할을 하면서 그 역할을 땅에 전가하지도 않고, 땅이 하는 일에 간섭하거나 참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땅과 交互하고 상부상조한다. 땅은 교화의 역할을 하면서 그 역할을 하늘에 전가하지도 않고, 하늘이 하는 일에 간섭하거나 참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하늘과 협력하고 상부상조한다. 그것이 天地人一體이다.

이러한 이론을 국제문제에 적용하면, 어느 민족이든 제 민족의 사상과 능력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다른 민족과 교역하고 상부상조하여야 한다. 그러면서 다른 민족의 신앙과 정치와 생활에 대해 干涉하거나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강대국들이 다른 나라에 제 민족의 종교를 전파해서도 안되며, 다른 민족의 종교를 간섭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내정불간섭을 원칙으로 하듯, 사상적으로도 신앙불간섭을 원칙으로 하여야 옳다는 것이다. 곧, 천교정치, 천교교육, 천교신앙을 하면, 국가사회가 안정하고 인류세계에 평화가 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