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桓檀古記>를 <한단고기>라 하기도 하고, <환단고기>라고도 한다. 그러면 어느 음이 옳으냐? 하는 문제다. <桓>의 反切音을 보면 호관절(胡官切)로서 <환>이 옳은 표현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한>이다. <환>이다. 하고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기전> 하편과 <태백일사> 환국본기를 보면, 칠세환인(七世桓仁)의 명호가 있고, 표기에 있어서 桓仁이라 표현하고 있는데, 『삼국유사』에는 桓仁을 桓因이라 표기하고 있다. 곧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桓>자는 木과 二와 日의 회의문자이다. 木은 동방을 의미하고, 二는 하늘과 땅을 의미하며, 日은 태양ㆍ광명ㆍ빛을 의미한다.(환국본기, 신시본기 참조). 따라서 환(桓)은 환하다는 뜻의 “동방의 밝은 빛, 동방의 광명, 동방의 태양”이라는 의미이다. <桓>자에 인(仁)를 아우르면 桓仁은 “동방의 빛나는 어진이, 동방의 밝은 어진이, 동방의 밝어른, 동방의 태양, 부처님”의 뜻이 된다. 따라서 <桓仁>은 그 음을 <환인>이라 발음함이 옳다고 사료된다.

<삼국유사>의 고조선기는 桓仁을 桓因이라 표현하고 있다. 일연 스님은 <桓因>을 제석(帝釋) 곧 하느님이라 주석했다. [규원사화(揆園史話)]를 보면, <桓因>은 상계에서 온 세상을 다스리는 주신(主神)으로서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 형체는 나타내지 아니하고 가장 높은 하늘에 계시다고 했다. 인(因)은 본원이니 만물이 이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것을 뜻한다고 하였다. 곧, 桓因은 “만유의 근원(根源)”이란 뜻으로서 천상의 조화주(造化主) 하나님이라 풀이한 것이다. 이 경우의 桓因은 그 발음을 <한인>이라 함이 옳다고 사료된다.

비유컨대, <桓因>이 神이라면, <桓仁>은 人間이며, <桓因>이 하나님이라면, <桓仁>은 大神人 곧 부처님이시다. <桓因>이 종교적 표현이라면, <桓仁>은 역사적 표현이다. 따라서 桓因은 그 음을 ‘한인’이라 함이 정도며, 桓仁은 그 음을 ‘환인’이라 함이 정도라 사료된다. 이와 같이 한인(桓因)과 환인(桓仁)은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그 음도 다르게 발음해야 한다.

따라서 桓檀古記는 역사적 기록으로서 그 음은 <한단고기>가 아니라 <환단고기>라 함이 옳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