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 桓檀古記>는 그 범례에 따르면, 계연수(桂延壽) 선생이 <환단고기>를 정성을 다하여 선지(繕紙 : 원고기 같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이 붓으로 쓰고(필사 : 筆寫), 그것을 나무판자에 붙이고, 여러 사람에게 부탁하여 굽은 칼(剞)과 굽은 끌(劂)로 글자 하나하나를 새겨서 편찬한 목판본이다. 곧 <환단고기>의 원본은 계연수 선생이 선사(繕寫 : 筆寫)한 목판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계연수 선생이 필사한 목판본은 1989년 5월 10일, 故 송지영 KBS 사장님이 기증한 것이다.

   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환단고기> 등록번호 : 322555와  청구번호 : 951 계연수 환(대출불가)를 신청하시면, 계연수 선생이 필사한 <환단고기> 목판본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발간 내력을 보면, 계연수 선생이 개천 5808년(서기 1911)에 초판으로 30부를 발간하고, 그 후 개천 5876년(서기 1979)에 재판으로 100부를 발간하였다고 했다. 그러므로 숙명여자대학교의 도서관에 소장된 <환단고기> 목판본은 서기 1911년에 계연수 선생이 필사한 목판본인 것이다. 그 특이성을 지적하면,

  1) 환단고기를 계연수 선생이 선사(繕寫 곧 필사)한 것이라 했는데, 전체 글씨가 한 사람의 글씨 였고, 잘 쓴 글씨체였다.

  2) 목판본의 장절(章節)마다 글자의 굵고 가늠이 다른 것을 보면, 한 사람이 새긴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새긴 것이었다.

  3) 30부를 발간했다함은 그것 전체를 필사할 수도 없는 것이며, 사소한 것을 인쇄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필사한 종이를 목판에 부치고, 그 위에 조각칼과 조각끌로 글자를 새겨서 목판을 만들고. 그것으로 책을 찍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을 목판본이라 하는 것이다.

  4) 계연수 선생이 개천 5808년(서기 1911)에 발간한 초판 목판본에 <태백일사 : 太白逸史> 발문(跋文)이 실려 있고, <환단고기> 발문은 없었다. 그러나 김은수 역주 <환단고기> 부록에 한문본(漢文本) 환단고기 사본(寫本)이 실려 있고, 그 말미에 환단고기 발문이 실려 있다. 그것은 개천 5846년(서기 1949)에 오형기(吳炯基)씨가 정서(正書)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으로 계연수 선생의 초판 목판본과는 관계없는 것이다. 그것이 국역본 환단고기가 된 것이다.

  5) 계연수 선생이 필사한 목판본과 김은수 선생의 역주 <환단고기>의 부록에 실린 한문본 축소판(寫本)을 비교해 보면, 모두 137장(張 : 양면의 총칭)이었으며, 章, 節, 目과 글자의 자형이 똑 같았다.

  6) 계연수 선생이 필사한 목판본 내용목차에는 제목과 저자의 성명만이 실려 있는데, 국역본 내용목차는 제목마다 세분되어있다. 이상과 같이 계연수 선생이 필사한 목판본과 <환단고기> 국역본은 내용에 있어서 같은 것이나, 출간 방식이 다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