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외래 도교·불교·유교 3교수용설 비판

Ⅰ. 문제의 제기

동학(東學)은 근세조선 말엽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서기 1824-1864년) 선생에 의하여 설해진 종교다. 그때는 외래종교인 도불유(도교·불교·유교)가 우리 나라에 전래되어 천수백년이 지난 이후이며, 기독교(가톨릭)가 전래되어 근 백년이 경과한 이후이다. 그리고 현재도 배달국 시대의 환웅천황에 의하여 탄생된 도불유 三敎一體의 천교가 우리 나라에 있었다는 사실을 일반 학계에서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환웅천황이라면 신화적인 존재로 알고 있다. 그럼으로써 동학에 내포되고 있는 도불유 삼교일체의 사상을 동양의 전통적 외래사상의 수용 또는 종합 내지 재구성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허다한가 하면,¹⁾ 기독교의 선진적 요소까지 수용하였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²⁾ 그것이 오늘날 사계 학자들의 일반적 견해이다.

그러나 동학발생의 시원을 찾아 올라가면 동학은 신화적 허구로 버림받고 있는 배달국 시대의 환웅천황에 의하여 설파된 천교에 바탕을 두고, 신라(新羅) 말엽의 대문호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 선생을 거쳐 그 25세손인³⁾ 수운 최제우 선생에게 전수된다. 그래서 천교와 동학은 다 같이 天一, 地一, 人一의 三神一體인 天道를 발생학적 본원으로 하고, 도불유 三敎一體를 기본사상으로 하며, 그밖에도 지기론(至氣論), 순환론, 생명평등사상 내지 만물일체사상, 민본주의사상 그리고 하나님을 숭배의 대상으로 하는 것이나, 포교의 목적을 포덕천하(布德天下) 광제창생(廣濟蒼生) 내지 홍익인간 광명이세에 두는 것 등 모든 사상이 동일하다. 따라서 동학의 도･불･유 삼교일체 사상은 동양의 전통적 외래사상을 수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본원사상인 천교의 전승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새롭게 밝혀 잃어버린 본원사상을 재 발굴하고 재 정립하는 데에 일조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다시 말하면, 동학이 동양의 전통적 외래의 도불유 삼교사상을 수용하여 종합 내지 재구성하였다는 일반적 견해에 대한 반론인 것이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첫째, 동학이 근본적으로 도불유 삼교일체 사상임을 밝히고.

둘째, 현행 학풍의 모순을 비판한다. 그밖의 문제는 논외로 한다.

Ⅱ. 동학은 원래 道佛儒 3교일체 사상이다

동학사상은 수운 최제우 선생이 서기 1860년(단기 4193) 경신 4월 5일 득도(得道)함에서 드러난다.⁴⁾ <동경대전>절구(絶句)에 “평생에 받은 천명은 千年運數요, 聖德은 우리 집에 내려오는 百世의 業이라, 용담(龍潭)의 흐르는 물은 四海의 근원이 되었다.⁵⁾. 이는 동학의 연원에 비유한 것이다. 그래서 최제우 선생은 東學을 創道했다고 아니하고 得道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제우 선생의 제25세 조이신 최치원(崔致遠) 선생의 난랑비서(鸞郞碑序)에 道⋅佛⋅儒 三敎思想이 전해지고 있다. 그 원문은 다음과 같다.

崔致遠鸞郞碑序 曰 國有玄妙之道 曰 風流 設敎之源 備詳仙史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且如 入則孝於家 出則忠於國 魯司寇之旨也,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周柱史之宗也, 諸惡莫作 諸善奉行 竺乾太子之化也.⁶⁾

위의 원문을 국역하면 다음과 같다.

최치원난랑비서에 이르기를 나라에 玄妙之道가 있으니 風流라 한다. 이는 宗敎 설립의 원천으로써 神仙道의 史書에 상세히 실려 있거니와 근본적으로 (도불유)三敎의 思想을 이미 자체 내에 지니어 모든 생명을 가까이 하면 저절로 감화한다. 이를테면 집에 들어온 즉 효도하고, 나아간 즉 나라에 충성함은 魯나라 司寇(공자의 벼슬)의 敎旨와 같고, 하염없는 일에 머무르고 말없이 가르침을 실행함은 周나라 柱史(노자의 벼슬)의 宗旨와 같으며, 모든 악한 일을 짓지 않고 모든 착한 일을 받을어 실행함은 竺乾太子(가비라성의 석가)의 敎化와 같다.

곧 환웅천황에 의해 설해진 신선도의 道佛儒 三敎思想이 최치원난랑비서에 그대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송월당(松月堂)이라는 노승(老僧)과의 문답내용을 보면 최제우 선생은 도불유를 하지는 않지만 좋아한다 하고, 비유하면, 두 팔 가운데 어느 팔을 좋아하고 어느 팔을 싫어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천도는 없는 곳이 없고, 없는 곳이 없으므로 전체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⁷⁾ 즉, 동학사상은 도불유 삼교일체 사상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제우 선생께서 그 제자 최시형(崔時亨, 초명은 崔慶翔)을 향하여 말하되 “우리 도(道)는 원래 유(儒)도 아니고 불(佛)도 아니며 선(仙 ; 道敎의 고전적 표현)도 아니니라. 그러나 우리 도(道)는 유불선 합일이니라. 천도(天道)는 유불선이 아니로되, 유불선은 천도의 일부분이니라. 유의 윤리(倫理)와 불의 각성(覺性)과 선(仙)의 양기(養氣)는 인성(人性)의 자연한 품부(稟賦)이며, 천도(天道)의 고유한 부분이니, 우리 도(道)는 그 무극대원(無極大源)을 잡은 자니라. 후에 도(道)를 전하는 자는 이를 오해하지 말도록 지도하라”하시었다.⁸⁾ 즉, 동학의 도불유 삼교사상은 인성의 자연한 품부를 수련하는 사상으로서 천도의 고유한 부분이니 따로 따로 전래되어 종합되거나 재구성될 수 없는 사상이란 것이다. 원래부터 동학은 도불유의 삼교일체 사상이란 것이다.

그런데 <동학경전>을 보면 거기에 최제우 선생이 도불유 삼교사상을 창설하였다는 말도 없고, 동양의 전통적 도불유 삼교사상을 수용하였다는 말도 없다. 오히려 “유교는 명절(名節)에 구애되어 아직 현묘의 역(域)에 이르지 못하였고, 불교는 적멸(寂滅)로 들어가 윤상(倫常)을 절(絶)하였으며, 선교(도교)는 자연에만 유적(悠適)하여 치평(治平)의 술(術)을 결(缺)하였다”하고,⁹⁾ 이 세상은 요순(堯舜)의 정치로도 족(足)히 건지지 못할 것이요, 공맹(孔孟)의 도덕으로도 또한 다스리지 못하리라 하는가 하면, 유도(儒道), 불도(佛道) 누천년(累千年)에 운(運)이 또한 다하였도다¹⁰⁾ 하여 동양의 전통적 도불유 사상을 혹평하고 있다.

Ⅲ. 동학의 외래 도불유 삼교 수용설과 비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계의 일부 학자들은 동학이 동양의 전통적 도불유 사상을 “수용하였다. 종합하였다. 재구성하였다”고 주장한다. 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신일철(申一澈)은 그의 논문 “수운의 역사의식”에서 “사상적으로 볼 때, 수운의 동학사상은 기성의 동양전통사상 즉 유불선을 일단 부정하면서 비판적으로 종합한 점에서 한국 현실의 주체적 입장에서 유불선의 종합적 재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고¹¹⁾ 주장한다.

신복룡(申福龍)은 "동학사상과 갑오농민혁명"에서 “수운이 스스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동학은 한국을 무대로 하는 여러 종교를 혼합한 것은 사실이다. 儒佛仙은 말할 나위도 없고 세속적인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샤마니즘을 수용하고, 기독교의 선진적 요소를 취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주장한다.¹²⁾

그러면 그들의 그러한 주장의 구체적 근거는 무엇인가? 그들이 제시하는 근거를 보면, 거의가 이선근(李瑄根)의 저술인 <화랑도연구 : 花郞道硏究>와 일본인 학자 길천문태랑(吉川文太郞)의 저술인 <조선제종교 : 朝鮮諸宗敎>(한글판)에서 재인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일본인 학자 길천문태랑(吉川文太郞)의 저술인 <조선제종교>를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고 있다(古語로 된 문장을 현대어로 바꾸었다).

“동학은 새로이 탄생된 종교라 말하기 보다는 오히려 조작한 것이라 말하는 편이 적당할 듯하다. 崔氏는 儒佛仙 三敎에서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버리었다는 것이다. 즉 유교는 명절(名節)에 구애되어 아직 현묘(玄妙)의 역(域)에 이르지 못하였고, 불교는 적멸(寂滅)로 들어가 윤상(倫常)을 절(絶)하였으며, 도교는 자연에만 유유(悠遊)하여 치평(治平)의 술을 결(缺)하였다 하면서 다시 천도교의 교지로,

(一) 오륜오상(五倫五常)을 세워 인(仁)에 살며 의(義)를 행하며 마음을 바로 하고 뜻을 정성되이 함으로써 몸을 닦아 세상에 미치게 함은 유교에서 취(取)하고,

(二) 자비와 평등을 주지로 삼고, 몸을 버리어 세상을 구제하며 도장을 정결히 하고 입으로 신주(神呪)를 외우며 손에 염주를 쥐는 것은 불교에서 취하고,

(三) 현(玄)을 극(極)하여 무극(無極)에 이르러 영리와 명예를 버리고 무욕청정(無慾淸淨)한 몸을 가지고 신수(神髓)를 연마(練)하여 종말에 승천을 희망함은 도교에서 취하라의 삼강(三綱)을 거(擧)하였다”라고 적고 있다.¹³⁾

이선근(李瑄根)의 <화랑도연구:花郞道硏究>를 보면, “우리 것을 뼈로 하고, 남의 것을 살로 한 人乃天主義의 天道가 아니었드냐”라고 주장하면서 위에 든 일본인 학자 길천문태랑이 주장하는 예문을 그대로 들고 있다.¹⁴⁾

이상이 동학의 외래 3교수용설의 근거이다. 실로 그 내용을 보면, 동학이 외래의 도불유 3교를 수용했다고 주장할 만하다. 그러면 위에 제시한 전거는 무엇을 근거로 하고 있는가? 이선근과 일본인 학자 길천문태랑이 제시한 전거를 보면 원문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 나라 학자들이 제시한 전거에도 원문과 출처가 없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왜 원문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는가?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라면 원문과 출처를 못밝힐 이유가 무엇인가? 거기에는 원문과 출처를 밝혀서는 안 될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학자들은 원문과 출처를 확인함도 없이 근거없는 전거에 의존하여 수운이 동양의 전통적 외래의 도불유 삼교사상을 “수용했다. 종합했다. 합했다. 구성했다. 절충했다”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한다. 다시 말하면, 사계 우리 나라 학자들의 주장은 남이 주장한다고 따라 주장하는 맹목적 주장이었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발간한 <천도교회월보:天道敎會月報> 제9호를 보면, 비로소 그와 거의 동일한 원문이 밝혀지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十五日曉頭에 大神師謂神師曰 吾道는 兼儒佛仙三道也라. 神師曰 願聞其旨하나이다. 大神師曰 立綱明倫에 居仁行義하고 意誠心正에 自身及世하니 蓋取諸儒하고, 慈悲爲心에 捨身救世하고 淸潔道場에 口呪手珠하니 蓋取諸佛하고, 究玄核無에 蠲除榮辱하고 淸淨居身에 煉髓脫胎하니 蓋取諸仙하랴, 此三道는 究其源溯其眞하면 不出於天道範圍之內하니라.¹⁵⁾

위의 원문을 국역하면 다음과 같다.

15일 이른 새벽, 대신사께서 신사에게 이르기를 오도(吾道)는 유불선 삼도(三道)를 겸했느니라고 하였다. 이에 신사께서 그 뜻을 듣고자 원하니, 대신사께서 이르기를

1) 기강을 세우고 인륜을 밝혀 인(仁)에 살고 의(義)를 행하여 뜻이 정성스럽고 마음이 바르면, 저절로 몸이 세상에 미치니, 어찌하여 그러한 것을 유도(儒道)에서 취하며,

2) 자비를 마음으로 하고 몸을 버려 세상을 구제하며 도장을 청결히 하고 주문을 외우면서 염주를 손에 쥐니, 어찌하여 그러한 것을 불도(佛道)에서 취하며,

3) 현도를 궁구하여 무위이화를 기본으로 하고, 영욕을 견제하여 몸을 청정히 하고 골수를 단련하면 육신의 허울을 벗어나니, 어찌하여 그러한 것을 선도(仙道)에서 취하랴. 이 삼도(三道)는 그 근원을 소급하여 그 진수를 궁구하면 천도의 범위 내를 벗어나지 못하니라.

이상과 같이 천도교회월보 제9호를 보면, 동학의 도불유 사상은 동양의 전통적 도불유 사상을 취한 것이 아니라 천도(天道)로서 우리 민족의 본원사상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민족에게 원천적 도불유 사상이 있는데, 어찌하여 동양의 전통적 도불유에서 취하겠느냐는 것이다. 일본인 학자가 제시한 내용과 대동소이하면서 결론에 가서는 정반대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일본인 학자가 제시한 내용과 <천도교회월보> 제9호의 내용에 있어서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 문제이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합취제유(蓋取諸儒), 합취제불(蓋取諸佛), 합취제선(蓋取諸仙)에 대한 해석을 왜곡하고 있다.¹⁶⁾

합(蓋)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합(蓋)자가 의문사로 쓰이는 경우에는 합(蓋)자를 ‘어찌(합)’자로 풀이하는데, 그 뜻은 강력한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따라서 합취제불(蓋取諸佛)은 “어찌…을 불교에서 취하겠느냐?” 합취제유(蓋取諸儒)는 “어찌…을 유교에서 취하겠느냐?” 합취제선(蓋取諸仙)은 “어찌…을 선교에서 취하겠느냐?”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도불유 사상은 우리 민족에게 있는데 어찌하여 동양의 전통적 도불유에서 취하겠느냐 하는 뜻이다. 이에 반해 합(蓋)자의 해석을 아니 하거나, 합(蓋)자를 “대개(개), 아마(개)”자로 풀이하여 합취제불(蓋取諸佛)을 “불교에서 취하라, 아마 불교에서 취했을 것이다”, 합취제유(蓋取諸儒)를 “유교에서 취하라, 아마 유교에서 취했을 것이다”, 합취제선(蓋取諸仙)을 “선교에서 취하라, 아마 선교에서 취했을 것이다”라고 풀이하면 동학의 도불유 사상은 동양의 전통적 외래사상이란 말이 된다. 이와 같이 합(蓋)자의 해석 여하에 따라서 동학의 도불유 사상에 대한 견해를 전혀 달리하게 된다.

여기에서 일본인 학자 길천문태랑(吉川文太郞)이 원문과 출처를 밝히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된다. 곧 사실대로 해석할 경우, 동학은 새롭고 극히 오묘한 종교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에게는 태고시대부터 훌륭한 본원사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일본인 학자는 고의적으로 왜곡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일본인 학자의 왜곡이 어째서 우리 학계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Ⅳ. 맺는 말

여기에서 우리 나라의 학풍을 비판 아니할 수 없다.

첫째, 이들 학설의 주장자들은 태고시대부터 우리 나라에 도불유 삼교일체의 종교가 있었다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우리 나라가 해방 직후 식민사학을 청산하지 못하고, 친일 내지 부일 사학자들이 해방조국의 교육계에 대거 침투함으로써 현재에도 우리 나라의 교육계에 식민지적 근성과 친일적 학풍이 남아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일본인 학자가 원문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왜곡한 것을 이선근(李瑄根)이 확인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그것을 답습하여 우리 학계에 보급시켰고, 또한 우리 학자들이 일제시대의 학풍을 그대로 계승하여 이선근의 주장과 일본인 학자의 주장에 대한 원문과 출처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답습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마치 피해자의 진술과 현장 확인을 묵살하고 여론에 의해 재판하는 것과 같은 격이라 할 수 있다.

넷째, 최제우 선생께서 우리의 도(道)는 무극대원을 잡은 천도이며, 유불선은 천도의 일부분이니 후에 도를 전하는 자는 오해 없도록 지도하라고 간곡히 당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학자의 주장과 부일 사학자 이선근의 주장을 따르면서 제 민족이 낳은 대선지자의 주장을 묵살함은 제 민족을 무시하는 사대주의적 발상이며, 후배가 선배에 대한 도전이며, 제자가 스승에 대한 반항과 같은 격이라 할 수 있다. 곧, 인륜을 망각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이들 학설에 의하면 우리 민족은 다음과 같이 저열한 민족이라는 것이다.

1) 우리 민족은 남의 사상(동양사상)에 의해서 생활하는 더부살이 인생이란 것이다. 도불유 사상이 근본적으로 남의 사상이며, 제사 명절과 미풍양속이 모두 외부에서 전래된 것이며, 우리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2) 우리 민족은 고유철학과 고유종교가 없는 민족이란 것이다. 곧 우리 민족은 주체의식이 없고, 애국심과 애족심도 없는 민족이란 것이다.

3) 동학은 새로운 종교가 아니라 혼합종교이며 사이비 종교라는 것이다. 아울러 동학 다음에 발생하여 도불유 합일을 표방하는 종교는 모두 혼합종교이며 사이비 종교라는 것이다. 

4) 수운 최제우 선생은 동양의 전통적 외래사상을 혼합하여 동학을 만들고서 마치 자신이 창작한 것같이 꾸민 위선자이며 진실하지 못한 위인이라는 것이다. 곧 그러한 생각이 이들 학설속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5) 보원적 원천적 태고사와 사상과 문화가 없으니 조상도 민족도 주장할 수 없다. 따라서 백두산을 우리 영토라 강력히 주장할 수 없고,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수 없게 된다.

이상과 같이 민족적 피해를 생각하면, 위의 학설은 반민족적 반국가적 크나큰 범죄행위와 같은 주장이라 아니할 수 없으며, 이들 학자들은 크나큰 자성이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