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사상에 입각한 세계적 종교분쟁 해결방안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안 창 범

세계의 종교사를 회고해 보면, 십자군 정쟁, 위그노 전쟁, 30년 전쟁, 현재로 말하면, 걸프전쟁, 이락크 전쟁 등 개신교와 가톨릭 사이의 전쟁, 기독교와 회교 사이의 전쟁 등이다. 그 주요원인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를 三神一體의 원리에 의해 알아본다.

1. 三神一體의 역할과 세계적 분쟁해결

三神一體는 天一ㆍ地一ㆍ人一의 일체를 의미한다. 요약해서 天地人일체라 한다. 天一ㆍ地一ㆍ人一은 각각 다른 의식을 지니고, <一>은 天ㆍ地ㆍ人 각각에 따른 쓰임(用) 곧 기능ㆍ작용ㆍ역할ㆍ중재ㆍ조정ㆍ변용 등을 의미한다. 三神一體는 이를 국역하면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 있다.(본서, pp.123-124) 

① 三神一體는 天一ㆍ地一ㆍ人一의 셋을 하나로 모이면 하나의 개체 또는 생명체가 됨을 의미한다. 즉 (天一)+(地一)+(人一)=(一體)라는 등식을 의미한다.

② 三神一體는 天一ㆍ地一ㆍ人一의 구조ㆍ기능ㆍ성격에 있어서 서로 비슷하다는 뜻이다. 즉 (天一)=(地一)=(人一)이라는 준(準)등식을 의미한다.

③ 三神一體는 그 주체는 하나이나 그 작용이 天一ㆍ地一ㆍ人一 등 셋이라는 뜻이다.

위의 개념을 세분하면, 다음과 같은 뜻을 포함한다.

1) 天一ㆍ地一ㆍ人一의 일체는 하나의식을 의미한다.

2) 天一ㆍ地一ㆍ人一의 일체는 각각 독립적인 존재이다.

3) 天一ㆍ地一ㆍ人一의 일체는  각각 고유의식을 지닌다.

4) 天一ㆍ地一ㆍ人一의 일체는 서로 상부상조한다.

5) 天一ㆍ地一ㆍ人一의 일체는 서로 간섭하거나 간여하지 않는다.

이상의 논리를 인류사회에 적용하면, 삼신일체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pp.124-127).

첫째, “하나”라 함은 우주가 하나이며, 인류도 하나의 가족ㆍ형제ㆍ동포라는 우리의식을 의미한다. 예컨대, 남의 나라의 고통이 내 나라의 고통과 같으며, 내 나라의 고통이 남의 나라의 고통과 같다는 의미이다. 내 나라와 내 민족의 역사ㆍ사상ㆍ종교ㆍ문화가 다른 나라와 다른 민족에 전파될 때, 다른 나라와 다른 민족에 미치는 영향ㆍ피해ㆍ고통을 내 나라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세계분쟁 해결의 첫째 관건(關鍵)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독립적인 존재라 함은 자체생산, 자급자족, 자주국방을 원칙으로 한다는 의미다. 내 민족의 일을 내 민족이 하고 내 민족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내 나라를 지키는 것도 내 국민 내지 내 민족이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 의존하거나, 다른 나라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부득이 남의 힘을 빌렸을 경우, 그것을 내 나라가 책임을 지어야 한다. 만약 책임을 못질 경우, 기업․항만ㆍ철도ㆍ광산ㆍ도서(섬) 등 국토가 팔려나가고, 결국 나라는 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 민족(국민)은 국가적 민족적 주체의식과 자주의식 내지 주인의식을 지니고, 그것을 서로 인정하고 지켜야 한다. 그것이 세계분쟁 해결의 둘째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셋째, 고유의식을 지닌다 함은 고유역사ㆍ고유사상ㆍ고유종교ㆍ고유문화ㆍ고유언어ㆍ고유풍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외래종교ㆍ외래문화의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다. 외래문화 외래종교 수입이 일시 영화를 누린다 해도 그것은 영원한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역사적 실례를 들면, 고유의 역사ㆍ사상ㆍ종교ㆍ문화를 지킨 단군조선은 2096년의 평화를 누렸지만, 당나라의 역사ㆍ사상ㆍ종교ㆍ문화를 수입하고, 당(唐)나라의 힘을 빌려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신라(新羅)는 일시 승리감에 도취했지만 결국 백제와 고구려를 당(唐)나라에 뺏기었고, 고유의 역사ㆍ사상ㆍ종교ㆍ문화마저 당(唐)나라에 뺏기어 민족이 분열되고 고려에 멸망했으며, 현재도 주체사상ㆍ자주의식ㆍ주인의식이 없는 민족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외래역사ㆍ외래종교ㆍ외래문화는 그것을 금지하거나 취사선택(取捨選擇)하고, 고유역사ㆍ고유종교ㆍ고유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세계분쟁 해결의 셋째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넷째, 서로 교호하고 상부상조해야 한다 함은 각 나라와 각 민족의 기술을 서로 개방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이 다른 나라의 역사ㆍ종교ㆍ사상ㆍ문화ㆍ풍속에 적합한가, 부적합한가를 진단하고, 장단점을 공개한다는 의미이다. 그러한 연후에 다른 나라에서 요청이 있으면 받아들인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내 나라가 지는 것이다. 남의 나라에 절대 피해를 입히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세계분쟁 해결의 넷째 관건인 것이다.

다섯째, 서로 간섭하거나 간여하지 않는다 함은 다른 나라의 역사ㆍ종교ㆍ사상ㆍ문화ㆍ풍속을 인정하고, 그것을 간여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것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며 사상침략인 것이다. 예컨대, 한대민족의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회교)를 열대민족과 온대민족에게 전도하지 말아야 하고, 온대민족의 종교인 유교와 신도(神道)를 한대민족과 열대민족에게 전도하지 말아야 한다. 종교의 성격상 풍토와 전통이 다르면, 다른 나라의 역사ㆍ종교ㆍ사상ㆍ문화ㆍ풍속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국가와 국가, 종교와 종교 사이에 분쟁과 전쟁이 생긴다. 그러므로 다른 나라와 다른 민족의 역사ㆍ종교와 사상ㆍ문화ㆍ풍속을 인정하고 간여하거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세계분쟁 해결의 다섯째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이상을 종합정리하면, 삼신일체 사상은 홍익인간 이화세계 내지 세계평화의 제1차 관문(關門)이라 할 수 있다.

2. 三神五帝의 역할과 세계적 종교분쟁 해결

삼신오제는 우주의 운행원리인 天一ㆍ地一ㆍ人一의 일체와 청제(靑帝)ㆍ적제(赤帝)ㆍ황제(黃帝)ㆍ흑제(黑帝)ㆍ백제(白帝)를 의미하고, 일(一)과 제(帝)는 우주의 자연적 기능을 의미한다. 그것이 인체에 나타나면 기(氣)ㆍ심(心)ㆍ신(身)의 삼방(三房)ㆍ오장(五臟)ㆍ육부(六腑)와 그 기능이 되고, 지구에 나타나면 핵(核)ㆍ맨틀ㆍ지각(地殼)의 삼방(三房)ㆍ오대양ㆍ육대주와 그 기능이 된다.(pp.240-241).

인체계의 오장ㆍ육부는 각각 자율신경을 지니어 제 역할(기능)만을 다하고, 다른 기관의 역할에 간여하지 않는다. 예컨대, 간(肝)은 간의 자율신경을 지니어 간의 역할만을 다하고 폐(肺)의 역할에 간여하지 않으며, 폐(肺)는 폐의 자율신경을 지니어 폐의 역할만을 다하고 간(肝)의 역할에 간여하지 않는다.(pp.136-138). 그것이 자연의 순리이며 자연법칙이다. 만약 그것을 어기면, 몸에 병이 생기고 심하면 죽게 된다.

그와 같이 오대양ㆍ육대주의 어느 나라든 제 나라의 역사ㆍ종교(원시신앙)ㆍ사상ㆍ문화ㆍ풍속이 있다. 그것을 서로 존중하고 지키며 준수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며 자연법칙이다. 만약 그것을 어기어 어느 나라가 다른 나라의 역사ㆍ종교ㆍ사상ㆍ문화ㆍ풍속에 간여하거나 자기 나라의 종교를 다른 나라에 전도하면, 그것은 내정간섭이며 사상침략으로써 세계적 종교분쟁의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설명한다.

1) 로마ㆍ미국ㆍ영국ㆍ러시아와 아랍 제국 등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주국은 남아메리카ㆍ아프리카ㆍ동남아 등 제3세계에 기독교 또는 이슬람교를 전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독교와 토속신앙(재래종교), 이슬람교와 토속신앙,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에 대립과 갈등이 생기고 종교분쟁이 생기는 것이다. 그것은 신앙침략이며 사상침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주국은 진정으로 세계적 종교분쟁을 종속시키고 평화를 원한다면, 남아메리카ㆍ아프리카ㆍ동남아 등 제3세계에 대한 기독교 또는 이슬람교 전도를 중단하고 전도사를 소환하는 것이 정도이라고 생각한다.

2) 특히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다른 나라에 전도함은 유목민족의 종교와 문화를 농경민족에게 전도하는 것이다. 그것은 초식동물에게 육류(肉類)를 먹이고, 초식동물 사회에 육식동물을 방목하는 격이다. 곧,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상이 아무리 훌륭하고, 예수와 마호메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농경사회에 맞지 않는 신앙이다. 약(藥)이 아무리 좋은 양약(良藥)이라 하더라도 병과 서로 맞지 않는 격이다. 그것이 세계적 종교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제3세계에 분쟁이 많고 부정부패가 많은 것은 신앙의 모순 때문이다. 초식동물이 육(肉) 고기를 먹어 구제역(口蹄疫)에 걸린 격이다. 자연의 순리와 자연법칙 위반이 나은 결과인 것이다. 그러므로 종주국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전도를 중단하고 전도사를 소환해야 마땅하다.

3) 남아메리카ㆍ아프리카ㆍ동남아 제국이 비록 제3세계라 하더라도 정치적 법률적으로 자주독립 국가이며, 이들 나라의 국민은 자주독립국가의 시민이다. 그러므로 제3세계는 로마ㆍ미국ㆍ영국ㆍ러시아ㆍ아랍 제국의 지시와 간섭을 받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자주독립을 포기하는 것이다. 스스로 소(牛)에게 멍에를 씌우는 격이며, 새(鳥)를 새장에 가두는 격이다. 그것은 자연법칙 위반이다. 따라서 제3세계의 정부와 국민은 정치ㆍ종교 문제에 대해 로마ㆍ미국ㆍ영국ㆍ러시아ㆍ아랍 제국의 지시와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 그때 제3세계가 자유로울 수 있고, 정부는 자주독립국가라는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다.

4) 특히 이슬람교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기독교(유태교) 국가에 저항(테러)하기에 앞서 제3세계에 대한 이슬람교 전도를 중단하고, 전도사를 소환해야 한다. 그것을 세계에 널리 알리어 기독교 국가에 본을 보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제3세계는 기독교 신앙과 이슬람교 신앙을 버리고, 제 민족의 본원종교로 돌아오는 것이 정도이다.

5) 한국의 기독교 당국 역시 제3세계에 기독교를 전도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종교로 다른 민족을 선도하자는 것이다. 남의 처방으로 남의 병을 고치자는 것이다. 그것은 환자의 병과 의사(意思)에 관계없는 처방이며 치료로서 남의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며 싸움을 부추기는 것이다. 종교침략이며 사상침략인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기독교 당국은 다른 나라에 대한 기독교 전도를 중단하고, 전도사를 소환해야 마땅하다.

6) 한국인이 유교, 일관도, 기독교, 창가학회, 천리교, 이슬람교 등 외래종교를 신앙하고 외래문화를 추종함은 자연법칙 위반이다. 한국인이 공자와 맹자, 노자와 관우, 예수와 마리아, 마호메트와 알라를 숭배함은 자연법칙 위반이다. 외래종교 신앙 곧 외래조상 숭배를 버려야 한다. 한국인은 한국 본원종교를 신앙하고 하나님과 환웅님과 조상님을 섬기는 것이 정도이다.

7) 원불교ㆍ증산도 등 한국산 종교를 다른 나라에 전도함은 자연의 순리 거역이다. 그것은 다른 민족에 대한 신앙침략이며 사상침략이기 때문이다. 곧 한국산 종교부터 다른 나라에 전도함을 자재해야 한다. 대승불교는 그 경전에 어느 나라 또는 어느 민족을 특별히 찬양하거나 훼손하는 내용이 없다. 그러므로 대승불교의 해외 전파를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석가불은 원래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석가불을 전파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대승불교를 다른 나라에 전파할 경우, 응신불(應身佛)에 석가불(釋迦佛) 대신 그 나라 또는 그 민족의 주신(예컨대, 國祖)을 모시는 것이 순리다.

이상을 요약하면, 각 나라와 각 민족은 고유의 일체의식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이다. 외래신앙을 완전히 버리고, 제 민족의 본원종교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주국은 다른 나라에 내 나라의 종교전도를 중단하고, 제3세계의 신앙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세계의 종교분쟁 해결의 제2차 관문(關門)인 것이다. 그것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 홍익인간 이화세계이며 평화세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 근거하여 “천지인사상에 입각한 세계적 종교분쟁 해결방안”을 인류사회에 표명한다.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자. 유럽대륙에서의 기독교 신앙 감소와 소멸, 기독교 신앙 국가인 아프리카 대륙의 빈곤과 질병, 이슬람교 집단의 저항(테러)과 미국의 보복전쟁, 그것의 반복과 반복, 강(强)이 강(强)을 제압, 이슬람교 국가의 멸망과 기독교 국가의 멸망 가능성,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 天地人일체주의 정치와 종교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루마니아의 석학 게오르규는 21세기에는 한국사상이 세계를 지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세계적 종교분쟁 종식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면서. 필자 합장.

참교문헌은 안창범 지음, 서기2007년 10월 15일 발간한 <천지인 사상과 한국 본원사상의 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