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은 소승경(북방불교에는 장아함, 중아함, 잡아함, 증일아함 등 사부아함경<四部阿含經>이 있고, 남방불교의 파리어 대장경에는 장아함, 중아함, 승육다아함, 앙굴다아함, 굴타가아함의 오아함경<五阿含經>이 있다)과 대승경(소승경을 제외한 화엄경ㆍ법화경ㆍ열반경ㆍ반야경ㆍ무량수경 등의 팔만대장경)으로 크게 둘로 나뉘는데, 대소승 경전에 경율론(經律論) 3장이 따로 있고, 특히 소승경만이 석가세존이 35세에 성도해서 80세에 입멸할 때까지 45년 동안 직접 설하신 경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승경에도 논사들의 저술인 논장이 따로 있고, 불타께서 직접 설하신 경장과 율장이 따로 있으니, 이는 누구의 설이냐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그래서 김동화는 “서기 565년 전에 탄강해서 35년 후에 성도하고 45년간의 설법이 원시경전(소승경)이고, 80세에 입멸하신 것으로 되어있으니, 도대체 이 대승의 경율 2장은 어느 때에 설하였단 말인가? 만약 시대적으로 본다면 소승논부(小乘論部) 이후의 설이라 하여야 정당한데, 사실상 모든 대승경전은 불설로 되어있으니, 이 모순을 어떻게 할 것인가?”하고 장탄식을 한다.

일반상식에 의하면 석가세존이 대성자이시고 부처님이라 하더라도 8만 대장경을 혼자서 모두 설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생기고, 아난(阿難)의 기억력이 신통하였다 하더라도 8만 대장경을 모두 암송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무조건 대승불교 측에서는 갖가지 이유를 대면서 대승경도 석가세존이 직접 설하신 경전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소승불교 측에서는 대승경을 마구니의 조작이니 조달(調達)의 조작이니 하면서 석가불설이 아니라고 공박한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어느 개인이 탁불(托佛, 神들림)하여 대승경을 위작한 것처럼 주장하는 고승도 있다.

이와 같이 대승경의 출처는 지금까지 오리무중에 빠져 그 동안 유명한 보살과 조사, 대덕(大德)과 대지(大智)에 의해서도 해결하지 못하고 내려오는 난제이다. 과학과 철학이 발달한 현대에도 어느 누구도 풀지 못하는 난제이다. 그러한 문제에 대하여 지금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가기로 한다.

논증방법은 삼단논법(三段論法)이다. 즉, A=B, B=C, 그러므로 A=C. 또는 A=B, B=C, C=D, 그러므로 A=D라는 논법이다. 이에 대하여 유의하기 바란다.

1. 대승경의 출처는 바다(海中)이다  

그러면 대승경의 출처는 어디인가? ꡔ용수보살전ꡕ에 의하면, 용수(龍樹)는 출가 후 입산하여 불탑(佛塔)에 이르렀던 바, 출가계(出家戒)를 받아 90일에 3장을 모두 암송하고 깊은 뜻을 통하여 다시 다른 경을 구하였으나 도무지 얻지 못하다가 설산(雪山) 중의 한 늙은 비구니로부터 마하연경(摩訶衍經, 大乘經)을 얻고 통리하지 못하여 여러 나라를 주류하면서 다른 경을 구하던 차에 수정방(水精房) 중의 대룡보살(大龍菩薩)을 만나 바다궁전(海中宮殿)에 들어가 칠보장(七寶藏)을 열어 위없는 묘법인 방등심오(대승경)의 경전을 주니 그것을 받고 90일에 통해한 후 염부제(염부주) 중의 무량한 경전 가운데 한 상자를 얻고 남천축(南天竺 곧 인도)에 돌아가 불교를 크게 유포시킨 것으로 기록은 밝혀주고 있다.(<佛敎大藏經>,(中華民國 台北市, 佛敎出版社, 中華民國 67年),  第五十一冊, 雜部二, pp.418-419, 姚秦三藏 鳩摩羅什 譯, 龍樹菩薩傳).

용수는 대승불교를 일으킨 제1인자이다. 그에 의하여 대승경을 설산과 염부주 바다궁전(海中宮殿)에서 인도(印度)로 전하여 대승불교를 크게 유포시켰다는 것이다. 용수가 대승불교를 일으켰다는 것은 모든 학자들이 공인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설산과 염부주와 바다궁전의 문제가 풀리지 않음으로써 대승경의 출처가 모호해지고 오리무중에 빠졌던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를 돌아보면, 옛날의 인도인들이 우리나라를 부처님이 탄생한 나라라 하여 우리나라로 시집을 오고, 불상과 불탑을 보내오듯, 지금 우리나라의 불자들이 인도만을 우러러 보고, 인도의 역사ㆍ철학ㆍ종교ㆍ사상을 배우고 잘 알면서도, 제 나라의 역사ㆍ철학ㆍ종교ㆍ사상을 깊이 모르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천축(天竺) 또는 염부주(閻浮洲)라면 무조건 인도로 착각하고, 설산(雪山)이라면 무조건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 산맥 중의 어느 산으로 추정하며, 부처라면 무조건 석가세존으로 오인한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의 발표에서 태고시대의 우리나라에 환인ㆍ환웅ㆍ환검의 고불(古佛)이 있었고, 설산은 우리나라의 백두산이며, 염부주도 좁게는 우리나라의 백두산 천지주변이고, 넓게는 고조선 강역 전체임을 밝혔다. 이것만 보아도 대승경의 출처가 태고시대의 우리나라 고조선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해중궁전(海中宮殿)의 해중 곧 ‘바다’가 어디를 가리키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 이 문제가 지금까지 풀리지 않음으로써 ‘바다’라면 무조건 태평양이나 대서양 같은 짠물바다로만 착각하였고, 용(龍)이라면 비를 내리는 바다의 용으로, 용왕(龍王)이라면 바다 속의 용왕으로, 해중궁전이라면 바다 속의 용궁(龍宮)으로 착각하게 되었다. 또한 용(龍)에 대한 개념이 없는 인도에서는 용(龍)같은 코브라로 용을 대신하고, 용과 같은 종류의 물고기로 변형되고 있다. 이래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며 철학적인 불교가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허무맹랑한 미신같이 곡해되어 서구인들에게 불신당하고 있는가 하면, 인도에서도 버림을 받고, 대승경의 출처도 수 천 년 동안 안개 속에 가려졌던 것이다.

2. 바다는 수미세계를 의미한다.

그러면 불교에서 바다는 어디를 가리키고,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가? 사해동포(四海同胞)라 할 때의 해(海)와 고해중생(苦海衆生)이라 할 때의 해(海)도 태평양ㆍ대서양 같은 짠물바다(소금물바다)를 가리키는가? 불교철학이 심오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에서의 바다를 무조건 짠물바다(鹹海)ㆍ소금물바다로만 수 천 년 동안 믿어왔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첫째, 불교에서 바다는 형이상학적 원융무애의 의미를 지닌다.

바다는 깊고 무한하여 전 대륙을 포용하고 있는가 하면, 생명의 원천이며, 재화의 보고이고, 무차별의 세계이다. 무섭기는 폭군 같기도 하고, 인자하기는 어머니 같기도 하다. 곧 바다는 원융무애하고 대승적 성격을 지니어 크고 작은 것, 좋고 나쁜 것, 희고 검은 것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바다이며, 바다는 대원해(大願海)ㆍ여래공덕해(如來功德海)ㆍ무량삼매해(無量三昧海)ㆍ법문해(法門海)ㆍ생사해(生死海)ㆍ지혜해(智慧海)니 하는 등 형이상학적 원융무애의 의미를 지닌다.

둘째, 불교에서의 바다는 수미세계(須彌世界)를 의미한다.

불교의 세계설에 의하면 이 세상 중앙에 수미산이 높이 솟아 있고, 수미산 정상에는 제석천(帝釋天)이 살며 중턱에는 사천왕(四天王)이 산다. 금ㆍ은ㆍ유리ㆍ파리의 4보(四寶)로 이루어져 북쪽은 황금, 동쪽은 백은, 남쪽은 유리, 서쪽은 파리인데, 해와 달이 그 주위를 회전하면 보광을 발산하여 4방의 허공을 물들인다. 수미산 둘레에는 일곱 겹의 금산(金山)으로 둘러있고, 산과 산 사이에는 일곱 개의 바다(七海)가 있다. 마지막 금산 밖에는 짠물바다(鹹海)로 둘러있고, 짠물바다 건너에 철위산(鐵圍山)이 둘러있어 수미세계의 외곽을 이룬다고 하였다.(국어대사전, 수미세계).

이를 보면 태평양ㆍ대서양ㆍ인도양 같은 진짜바다는 이를 짠물바다(鹹海)라 이르고, 바다는 수미산과 금산, 금산과 금산 사이의 수미세계를 의미하고 있다. 또한 “바다의 이미지에는 연금술이 있으며, 연금술은 알라딘의 램프처럼 고대인에게 있어서는 창조의 신비를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바다는 문명의 중심지, 종교적 메카라는 뜻의 비유로 쓰인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이와 같이 불교에서 말하는 바다는 수미세계를 의미하는 경우가 있다. 곧, 수미세계는 종교의 메카, 종교의 발상지, 종교의 요람, 최고의 종교사회를 의미한다.

그러면 용수보살이 대승경(무상묘법경)을 가져갔다는 바다는 어디를 가리키는가? 태평양ㆍ인도양ㆍ대서양 같은 짠물바다인가? 대원해니 무량삼매해니 하는 원융무애의 정신세계인가? 아니면 종교의 요람인 수미세계인가? 바다에 궁전과 칠보장과 경전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면 이 경우의 바다는 원융무애의 정신세계도 아니고, 태평양ㆍ인도양ㆍ대서양 같은 짠물바다라고도 할 수 없으며, 종교의 요람인 수미세계라 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정신세계나 짠물바다 속에 실제의 궁전도, 칠보장도, 경전도 있을 수 없고, 수미세계에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수보살이 대승경을 남천축으로 가져갔다는 바다는 수미세계인 종교의 발상지인 것이다.

3. 수미세계는 환국과 고조선을 의미한다

수미세계는 종교의 발상지, 종교의 요람, 불국토, 신선의 나라를 의미한다면 과거에 그러한 곳이 어디였느냐의 문제다.

첫째, 수미세계는 태고시대 중앙아시아의 환국을 의미한다.

고불교(古佛敎)인 천교(天敎)는 태고시대 중앙 아시아의 환국 즉 알타이 사회에서 비롯됐고, 고불(古佛)인 환인(桓仁)이 천산(天山)에 살면서 득도하여 삼신일체(三神一體)이신 하나님에게 제사하고 7세나 전하면서 무위자연적 신교국가(神敎國家)를 이룬다. 따라서 태고시대 중앙 아시아의 환국 즉 알타이 사회는 수미세계였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수미세계는 우리나라 고조선을 의미한다.

고불교(古佛敎)인 천교가 비록 중앙 아시아의 환국에서 기원되었다 하더라도, 지금부터 근 6천년 전 환웅천황이 개통천문(開通天文 : 開天)하여 천지인(天地人) 일체의 천교를 창설하였다. 그 후 1565년이 지나 단군성조께서 다시 환웅천황의 구규(舊規)를 부활시킴으로써 천교는 고조선 시대로 계승발전 되었다. 다시 말하면, 태고시대의 우리나라 곧 배달국과 고조선은 부처님이 세운 나라로서 수미세계였다고 할 수 있다. 수미세계는 천독(天毒) 또는 천축(天竺)을 의미하는데, <산해경> 해내경에 조선을 천독이라 하였다. 해외동경에는 우리나라를 “군자국이 북쪽에 있는데 의관을 갖추고 검을 찼으며 그 사람들은 사양하기를 좋아하고 다투지 않는다”고 하였는가 하면, <후한서> 동이열전에는 “동방을 이(夷)라 하는데 말을 어질게 하고 인생을 즐기며 천성이 유순하여 군자불사지국(君子不死之國)에 이르렀다····그러므로 공자도 구이(九夷)에서 살고 싶어 하였다.·····이른바 중국이 예의를 잃으면 사이(四夷)에서 배워야할 것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고조선을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 군자지국(君子之國)이라 하고, <파한집>에는 고조선을 신선지국(神仙之國)라고 하였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도 고조선을 가리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는 등불이라 하였다. 따라서 태고시대의 고조선은 수미세계였고 신선의 나라였으며 불국토(佛國土)였음이 분명한 것이다.

4. 古조선은 대승경의 출처이다.

그러면 대승경의 출처는 중앙 아시아의 환국인가? 아니면 우리나라 고조선인가? 용수보살이 설산 염부주 바다궁전에서 대승경을 남천축 인도로 가져갔다고 했다. 설산은 우리 나라의 백두산을 가리키고, 염부주는 백두산 천지 또는 고조선 강역 전체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용수보살이 대승경을 인도로 가져갔다는 바다 곧 수미세계는 중앙 아시아의 환국이 아니라 우리나라 고조선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따라서 대승경의 출처는 고조선인 것이다.

더욱이 고조선은 백두산 신시(神市) 즉 천지에서 개국됨으로써 천지는 고조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데, 천지는 넓고 깊어 마치 바다와 같으므로 천지를 용왕담(龍王潭), 고조선을 바다(海中)로 표현하게 된 동기가 거기에 있었지 않는가 한다. 따라서 용수보살에게 대승경을 건네준 곳이 설산 염부주 바다 궁전이라면, 그곳은 태고시대의 우리나라 고조선의 왕궁으로서 대승경의 출처는 고조선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이상의 논리를 삼단논법에 대입시키면,

“대승경의 출처(A)＝바다(B),

바다(B)＝수미세계(C),

수미세계(C)＝고조선(D),

그러므로 대승경의 출처(A)＝고조선(D)”

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곧 대승경의 출처는 고조선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우리나라를 바다로 표현한 실례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보이는 “해중유삼신산(海中有三神山)”이나, “동지우해등환산(東至于海登丸山)”의 삼신산과 환산은 백두산을 의미하는데(졸저 참조), 백두산은 우리 나라에 있다. 그러므로 바다(海)는 우리 나라를 의미한다. 또한 학자들 역시 이 경우의 해(海)를 발해(渤海)로 해석한다. 발해는 흔히 대조영이 세운 국명으로 알고 있으나, 그 나라의 처음 이름은 대진국(大震國)이며, 발해는 대진국 건국 이전 춘추전국 시대의 저술인 <열자(列子)>에도 보이는 태고시대 우리 나라의 이칭이다. <화엄경> 제보살주처품에도 “海中에 金剛山이 있는데 예로부터 법기(法起)보살이 1,200권속과 더불어 法을 설하였다”는 구절이 있다. 금강산은 우리 나라에만 있는 산으로서 해중은 곧 우리 나라를 의미한다. 중국의 청량국사의 소(疏)에도 해중을 우리 나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화엄경> 입법계품에 “마니산 기세계 해중 유불 출현(摩尼山 其世界 海中 有佛 出現)”이라 하였는데, 마니산은 인도나 중국에는 없고 우리 나라 경기도 강화에 있는 산이다. 더욱이 부처님이 출현하였다고 하였으므로 해중 곧 바다는 우리 나라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바다와 용궁”은 우리 나라 고조선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이상의 소론을 요약하면, 대승경의 출처는 설산 염부주 바다궁전이다. 설산은 우리 나라의 백두산을 의미하고, 염부주는 백두산의 천지주변 또는 고조선의 강역전체를 의미하며, 바다는 우리 나라 고조선을 의미한다. 따라서 대승경의 출처는 우리 나라 고조선으로서 인도가 아닌 것이다. 원래 우리 민족의 경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불교는 원래 우리 민족의 본원사상인데, 지금까지 인도사상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잃어버린 우리 민족의 본원사상을 거의 찾았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이제는 불교인들도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 아미타불과 석가불이 우리 민족이며, 불교도 우리 민족의 고유종교임을 자각해야 한다.

또한 원시 대승경이 용수보살에 의해서만 인도로 전승된 것도 아니라 그 이전에도 전승되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석가세존이 우리 나라에서 태어나 우리 나라에서 수도 고행하였고, 백두산(설산) 총림방 중의 진귀조사로부터 종지를 받아 인도로 건너갔으므로 석가세존에 의하여 가장 기본적인 경전이 인도에 전승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대승경은 범자로 쓰여 있는데, 후술하는 바와 같이 범자는 지금부터 약 5200여년 전 배달국 시대의 복희에 의하여 창제되었다. 인도의 리그베다(Rigveda)도 범자로 쓰여 있다. 리그베다는 지금부터 약 3500년 전에 성립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승경은 리그베다 성립이전, 적어도 지금부터 3500년 전, 인도로 전승되었다는 이론이 성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