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 민족은 고유사상도, 고유종교도 없는 저속한 민족으로 자학해왔다. 남의 사상과 남의 종교로 사라 온 더부살이 민족이라 자학해왔다. 그 동기는 최치원난랑비서의 포함삼교(包含三敎)를 왜곡하여 고유의 도불유 사상을 외래사상으로 취급한 데에 있었다. 그래서 내 사상을 내 사상이라, 내 종교를 내 종교라 주장하지 못하고, 주체성이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 여기에서 그 문제를 해명한다. 

화랑도의 외래 도불유 3교 수용설 비판

                 (최치원난랑비서를 중심으로)

                                                   1. 문제의 제기

화랑도는 고유사상인가? 외래사상인가? 화랑도의 도불유 3교사상은 고유사상인가? 원래 외래사상인가? 하는 문제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 민족을 동방예의지국, 군자지국, 신선지국이라 하고, 민속에 삼신상제, 삼신제석, 삼신할머니, 하는 삼신신앙이 있으며, 세속오계(世俗五戒)가 있다.  삼국유사를 보면 단군와검 이전, 환웅이 홍익인간 재세이화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흔히 우리민족은 원시적 무속신앙 외에 고유사상과 고유종교도 없다고 말한다. 불교는 인도에서, 유교와 도교는 중국에서 전래되었다고 믿고 있다. 제사명절과 미풍양속이 모두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믿고 있다.

이상을 생각하면, 무엇인가 의심스럽다. 어디엔가 잘못된 것같이 보인다. 이제부터 잘못된 것을 찾아보기로 한다.

2. 화랑도의 도불유 3교일체 사상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 36년조에 “최치원난랑비서”가 있다. 이를 국역하면 다음과 같다.

崔致遠鸞郞碑序曰 國有玄妙之道曰 風流設敎之源 備詳仙史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且如 入則孝於家 出則忠於國 魯司寇之旨也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周柱史之宗也 諸惡莫作 諸善奉行 竺乾太子之化也

다음은 위의 원문에 대한 필자의 국역이다.

최치원 난랑비서에 이르기를 나라에 현묘지도(玄妙之道)가 있으니 이를 풍류(風流)라 한다. 이는 종교창설의 원천으로써 선사(仙史)에 상세히 실려 있거니와 근본적으로 (도불유)3교의 사상을 이미 자체 내에 지니어 모든 생명을 가까이 하면 저절로 감화한다. 이를테면 집에 들어온 즉 효도하고, 나아간 즉 나라에 충성함은 노(魯)나라 사구(司寇 : 공자의 벼슬)의 교지(敎旨)와 같고, 하염없는 일에 머무르고 말없이 가르침을 실행함은 주(周)나라 주사(柱史 : 노자의 벼슬)의 종지(宗旨)와 같으며, 모든 악한 일을 짓지 않고 모든 착한 일을 받들어 실행함은 축건태자(竺乾太子 : 가비라성의 석가)의 교화(敎化)와 같다.

다음은 일반적인 국역이다.

최치원난랑비서에 이르기를 나라에 현묘지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 한다. 이 가르침을 베푼 근원은 선사(仙史)에 상세히 실려 있거니와 실로 (도불유)3교의 사상을 포함하여 모든 민중과 접촉하면 이를 교화한다. 또한 집에 들어온 즉 효도하고, 나아간 즉 나라에 충성함은 노(魯)나라 사구(司寇 : 공자의 벼슬)의 교지이며, 또한 하염없는 일에 머무르고 말없이 가르침을 실행함은 주(周)나라 주사(柱史 : 노자의 벼슬)의 종지이며, 모든 악한 일을 짓지 않고 모든 착한 일을 받들어 실행함은 축건태자(가비라성의 석가)의 교화이다.

위의 두 가지 국역에는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검토해보면, 크나큰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그 차이의 요지를 지적하면, 필자의 국역에 있어서 화랑도는 원래 현묘지도로서 천부적으로 도불유 삼교일체(三敎一體)의 사상을 이미 자체 내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비유하면 공자의 교지와 노자의 종지 및 석가의 교화를 묘합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일반적 국역에 있어서 화랑도가 도불유 사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공자의 교지와 노자의 종지와 석가의 교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자의 국역은 화랑도의 도불유 사상을 선천적 고유사상으로 보는 것이고, 후자의 국역은 화랑도의 도불유 사상을 후천적 외래사상으로 보는 것이다. 또한 전자의 국역은 화랑도를 원래부터 종교로 보는 것이고, 후자의 국역은 화랑도의 전신을 무속이나 두레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다.

최치원난랑비서에 대한 이상과 같은 국역의 차이는 사소한 문제 같지만 중대한 문제인 것이다. 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민족은 원래부터 종교가 있었고, 주체사상이 뚜렷한 민족이며, 후자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민족은 주체사상이나 주체종교가 없는 민족이 된다. 또 전자에 의하면, 우리 민족은 그 사상이 광범하고 포괄적이어서 원융무애의 대범한 민족이며, 후자에 의하면, 우리 민족은 외래사상만을 수용한 열등민족이다. 전자에 의하면, 우리 민족은 긍지와 자부심이 강한 민족이며, 후자에 의하면, 우리 민족은 비루하고 초라한 민족같이 보이게 된다. 이와 같이 최치원난랑비서에 대한 국역의 차이는 우리 민족의 사상사와 정신사에 충격적 혼란을 초래하고 교육적으로 크나큰 영향을 가져오게 된다. 이하에서 필자의 국역을 중심으로 화랑도는 원래부터 도불유 삼교일체의 합리적인 성립종교임을 논증한다.

위의 원문에 표현된 개념들 사이의 상호관계를 밝히면, 그것은 난랑(鸞郞) 즉 화랑=현묘지도=풍류(風流)=설교지원(設敎之源)의 교(敎) 즉 종교=선사(仙史)의 선(仙) 즉 신선도=실내포함삼교(實乃包含三敎)이다. 다기 말하면, 화랑도, 현묘지도, 풍류도, 종교, 신선도, 실내포함삼교가 상호 등식관계로서 동계사상이다. 이를 보면 화랑도는 현묘지도로서 실내포함삼교한 3교1체 사상이다.

實乃包含三敎란 근본적으로 도불유 三敎의 思想을 이미 자체 내에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즉 玄妙之道인 화랑도는 도불유 3교일체의 원천사상으로서 三敎一體 사상이며, 그 사상은 후천적 외래사상이 아니라 선천적 고유사상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미궁에 빠졌던 우리민족의 고유사상이며 화랑도의 사상인 것이다. 여기에서 화랑도는 하나의 떳떳한 합리적 성립종교라는 사실이 들어났다고 할 수 있고, 우리민족은 세계의 어느 민족보다도 가장 먼저 합리적인 성립종교와 사상을 지닌 민족이었다는 사실이 들어났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三敎一體의 思想을 부연 해설하면, 그것은 근본적으로 도불유 3교사상을 합일한 일물삼면(一物三面)적인 체일용삼(體一用三), 집일함삼(執一含三), 회삼귀일(會三歸一) 사상이란 뜻으로 화랑도는 다른 어느 종교보다도 더욱 심오하고 포괄적인 종교라 할 수 있으니, 화랑도를 나누면 도불유가 되고, 도불유를 귀일하면 화랑도가 되어 화랑도는 도불유의 본체가 되고, 도불유는 화랑도의 변용인 쓰임이 된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그 사상을 비교해 보면 화랑도는 노자의 도교나 석가의 불교 및 공자의 유교 등 그 본체가 되고, 이들 종교는 화랑도의 변용인 쓰임이 된다. 그래서 화랑도는 이들 종교의 개별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도교(古道敎), 고불교(古佛敎), 고유교(古儒敎)가 되며, 화랑도를 설한 환인, 환웅, 환검은 고선(古仙), 고불(古佛), 고성(古聖)이 되고, 동시에 삼선(三仙, 神敎的으로 표현하면 三神), 삼불(三佛), 삼성(三聖)이 된다. 여기에서 환인, 환웅, 환검은 三聖 또는 三佛으로서 신화적 존재가 아니라 역사적 실재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들어난다.

  3. 화랑도에 대한 곡해

그러면 원융무애한 화랑도가 어디에서 곡해되고 있는가? 그것은 최치원난랑비서에 대한 한문의 오역에 있다고 단언한다. 곧, 난랑(鸞郞), 설교지원(設敎之源)의 “설교(設敎)”, 실내포함삼교(實乃包含三敎)의 “포함(包含)”, 그밖에 “차여(且如)”를 오역하고 있다.

첫째, 난랑(鸞郞)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이다.

자전(字典)에 의하면 란(鸞)자는 “난새란”로서 난새는 봉황(鳳凰)의 일종인 영조(靈鳥)라 하고, 닭 비슷한데 털빛은 붉은 바탕에 다섯 가지 색채를 섞였으며, 소리는 다섯 가지 음에 맞는 새라 하였다. 또한 푸른 빛이 짙은 봉황을 이른다고도 하였다. <죽서기년:竹書起年>에는 봉황은 생충(生蟲)을 먹지 아니하고 생초(生草)를 딛지 않는다 하였고,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에는 오동나무 아니면 앉지 아니하고 대나무 열매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봉황은 살생을 아니하는 인조(仁鳥)이고 뜻이 고결한 성조(聖鳥)임을 말하고 있다.

화랑들도 오색찬란하게 구슬로써 장식하고 분을 곱게 바르며 아름답게 옷을 입고 때로 산과 물을 찾아다니면서 서로 도의를 닦고 노래를 즐긴다. 그뿐만 아니라 겸손하여 지위가 높으면서도 윗자리에 앉지 않으며, 검소하여 부지런하면서도 사치하지 않으며, 인자하여 세력이 있되 쓰지 아니한다. 이를 삼미행(三美行) 또는 삼덕행(三德行) 또는 삼이사(三異事)라 한다. 이와 같이 화랑의 생태와 성격이 봉황과 너무나 비슷하다. 그러므로 난랑은 화랑을 봉황(鳳凰)에 비유한 복합명사로서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이다.

그런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난랑(鸞郞)을 어느 개인의 이름 곧 고유명사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치원난랑비서”에는 난랑이 고유명사임을 시사하는 내용이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난랑이 비문의 표제가 될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라면 인명사전이나 어느 사서에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기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므로 난랑은 어느 개인을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하더라도 최치원난랑비서의 난랑은 어느 개인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화랑을 봉황(난새)에 비유한 보통명사이다. 화랑(花郞) 또는 선랑(仙郞)이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인데, 난랑(鸞郞)도 그와 같은 격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난랑비서는 최치원 선생의 저작으로 그 시대는 신라의 국운이 쇠퇴일로에 있을 때다. 국풍의 진작과 부흥이 요청되는 때다. 그러므로 난랑비서는 화랑을 성조인 봉황에 비유함으로써 화랑도의 진작과 부흥을 위해서 쓰여졌고, 그 비가 세워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설교지원(設敎之源)의 “설교(設敎)”는 “가르침을 설치하다”는 뜻이 아니라 “종교를 일으키다, 종교를 창설하다”의 뜻이다.

자전에 의하면 “설(設)”자는 “베풀다(은혜를), 늘어놓다,세우다,설립하다,설치하다,만들다”의 뜻이며, “교(敎)”자는 “가르칠(교),본받을(교),종교(교)”자이다. 그리고 “성인이신도설교(聖人以神道設敎)”라는 예문을 들어 “설교(設敎)”의 “교(敎)”는 “종교(교)”로 풀어야 함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설교(設敎)”는 “종교를 일으키다,종교를 세우다,종교를 창설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국민윤리> 교과서에서는 설교(設敎)를 오역하여 “가르침을 설치하다”로 국역하고 있다. 이렇게 국역할 경우 어떤 장치를 설치한다면 그 의미가 성립되나 전혀 성립되지 아니한다. 또한 설교(設敎)를 “가르침을 베풀다”로 국역하는 학자도 있으나, 이 경우는 “지을설(設)”자 대신 “말씀설(說)”자를 써야 옳은 표현이 된다.   

셋째, 실내포함삼교(實乃包含三敎)의 “포함(包含)”을 “포함(包涵)”과 혼동하고 있다.

사전에 의하면 포함(包含)이란 “원래부터 자체 내에 지니고 있다”는 뜻이며, 포함(包涵)은 “밖으로부터 널리 받아들여 지니고 있다”의 뜻이다. 따라서 실내포함삼교(實乃包含三敎)란 “근본적으로 3교의 사상을 이미 자체 내에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함(包含)을 포함(包涵)과 혼동하여 천교(화랑도)에 내포되고 있는 도불유 삼교일체의 사상을 밖으로부터 받아들인 후천적 외래사상으로 곡해하고 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차여(且如)”는 “또는, 그런데”의 뜻이 아니라, “다시 말하면····과 같다, 이를테면····과 같다. 이것은····과 같다”는 뜻이다.

자전에 의하면, “차(且)”에는 “또(再), 다시”라는 부사의 뜻이 있고, 앞의 내용을 대표하는 “이것”이라는 대명사의 뜻이 있다. “여(如)”에는 “같다, 비등하다”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차여(且如)”는 “다시 말하면····과 같다, 이를테면····과 같다. 이것은····과 같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차여(且如)의 여(如)를 무시하고, 차여(且如)를 “또는, 그런데”로 오역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최치원난랑비서를 오역하여 근거도 없이 천교를 무교(巫敎)로, 화랑도를 무교 또는 두레의 일종으로 취급하는가 하면, 외래의 도․불․유 사상을 수용하였다고 곡해하고 있다. 조속히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4. 문젯점의 논의

화랑도가 도불유 三敎思想을 근본적으로 이미 자체 내에 지닌 합리적 성립종교이며, 상고시대부터 있었다고 할 경우,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논의이다.

첫째,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 37년에 화랑을 처음으로 받들었다는 기록을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만약 이 기록을 믿는다면, 그 보다 14년 전 진흥왕 23년 9월에 가야(伽倻)가 반(叛)할 때, 이사부(異斯夫)와 함께 출정하였던 사다함(斯多含)을 화랑이라 하였으니, 그 이유를 해명할 수 없다. 따라서 진흥왕 37년이라는 연도문제는 신빙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삼국유사>에는 진흥왕이 즉위하자 민가의 양자(良子) 가운데 아름다운 자를 뽑아서 원화(源花 ,女花郞)를 받들었다 하였고, <태백일사>를 보면 삼한고속(三韓古俗)에 소도제천의식이 있었고, 그 소도가 있는 곳에 경당(扃堂)이 있어 미혼자제에게 충,효,신,용,인의 오상(五常)과 讀書, 習射. 馳馬, 禮節, 歌樂, 拳搏 兼 劍術 등의 六藝를 가르쳤으며, 女郞을 源花, 男郞을 花郞 또는 天王郞이라 칭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 37년에 처음으로 화랑을 받들었다는 年度는 모순임을 알 수 있다. 이래서 <삼국사기>의 기록을 어느 면에서 불신하게 된다.

둘째, 최치원 선생이 사서(史學)에 대해서 박학한지 의문스럽고, 後代人이 기록한 先代의 史實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하는 반론이다. 최치원 선생보다 더 박학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신라가 낳은 유일한 대문호이며 대사상가이고 道人이다. 이러한 사람의 기록을 믿을 수 없다면, 어 느 누구의 기록도 믿을 수 없다. 그리고 난랑비서가 후대인의 기록이라 하더라도 “風流設敎之源 備詳仙史”라 하여 <仙史>라는 古書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 史家들의 史書가 모두 편자보다 先代에 관한 기록들이지만 거기에 전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격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史家들의 史書를 믿어야 한다면 당연히 난랑비서의 기록도 믿어야 하고, 더욱이 한국사상을 말하는 사람치고, 최치원 난랑비서를 언급하지 않는 사람이 없음을 볼 때, 난랑비서의 기록을 믿지 않을 수 없다.

셋째, 도불유는 老, 釋, 孔에 의해서 집대성(集大成)되었고 창설된 종교인데, 이들 종교보다 화랑도나 풍류도가 선행종교라면, 어떻게 선대의 사상이 후대의 사상을 지닐 수 있느냐 하는 반론이다.

이 문제가 지금까지 규명되지 않음으로써 우리민족은 고유철학도 고유종교도 없는 미개민족 같이 자학해 왔고, 금석지문인 “최치원난랑비서”가 고의적으로 오역되고 있는가 하면, 선대의 역사와 고도한 문화사상도 부정하게 되고, 그에 대한 기록도 위서로 몰리게 되었다고 본다.

도불유 사상은 대자연의 운행원리인 天道에 바탕을 두고 설하여진 사상이다. 어느 누구에 의해 조작되거나 창설될 수 있는 사상도 아니며, 중국이나 인도에만 국한해서 존재할 수 있는 사상도 아니다. 그러므로 본 문제는 도불유 사상이 대자연의 운행원리인 천도에 의해 설해졌고 화랑도의 지류로서 역수입되었음을 밝히면 풀리게 된다.

5. 맺는 말

그러나 이상의 문제가 완전히 증명되려면, 다음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1) 환웅천황이 지금부터 5902년 전 10월 3일, 태백산(백두산)에서 개천(開天)하여 천교(天敎)를 창설되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어야 한다.

2) 불교는 인도에서, 유교와 도교는 중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부정되고, 한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논리적으로 성립되고 증명되어야 한다.

3) 도불유 3교사상의 성립원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의 문제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