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두산의 용왕담과 동학의 연원

<東經大全> 絶句와 <天道敎創建史>를 보면, 최제우 선생이 그 제자 최시형에게 道統를 傳授하는 말 가은데 “龍潭에서 물이 흘으니 四海의 根源이 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용담에서 사방으로 江河가 흐르는 것을 의미하고, 이를 동학의 연원에 비유한 것이다. 최시형 선생께서도 제자들에게 도통을 전수할 때 “山上에서 물이 흘으니 吾敎의 道統淵源이라. 이 현묘한 기틀과 참다운 이치를 깨달은 연후에야 開闢의 運과 無極의 道를 알게 되리라. 오호라! 뿌리없는 나무가 없고 근원없는 물이 없으니 만사가 오직 그와 같으니라”하여 동학의 연원이 최제우 선생의 창작도 아니고 외래사상의 수용도 재구성도 종합도 아니라, 山上의 龍潭임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백두산 정상의 天池를 龍潭 또는 龍王潭이라 하고, 거기에서 압록, 송화, 소화, 두만의 四大江河가 사방으로 흐르며, 한웅천황에 의해 도불유 三敎一體의 神仙道가 설파되었다. 따라서 최제우 선생이 말한 용담과 최시형 선생이 말한 山上의 물은 백두산 정상의 龍潭(天池)이라 할 수 있고, 그곳이 동학의 발원지라 하 수 있다.

그러나 흔히 최제우 선생의 고향인 경주의 稼亭里(근세판에는 柯亭里)에 용담이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東經大全> 修德文에 의하면 “난간이 못가에 다다르니 周濂溪의 뜻과 다름이 없고, 亭子의 이름을 龍潭이라 하였으니 諸葛亮을 사모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하여, 용담이 정자의 이름임을 말하고 있는데, <용담유사> 용담가에서도 “龜尾山下 一亭閣을 龍潭이라 이름하고”하여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용담은 물이 아니라 정자의 이름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 곳이 산의 정상도 아니고 거기에서 四方으로 물이 흐르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동학 발원지로서의 용담은 경주 가정리의 용담(정)이 아니라 백두산 정상의 용담이며, 그 곳이 동학의 발원지로서 동학의 도불유 三敎一體 사상은 동양의 전통적 老,釋,孔의 外來思想을 수용하여 종합하거나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상고시대부터 전승된 신선도의 도불유 三敎一體 사상을 전승했다는 증거가 제1차로 들어났다고 할 수 있다.

         2) 桓雄天皇과 崔孤雲과 東學의 神仙道 傳承             

또한 <동경대전>을 보면 “山河大運이 모두 이 道에 돌아오니 그 근원이 극히 깊고 그 이치가 심히 멀도다” 하여 동학의 근원이 극히 심오함을 말하고 있는데, <천도교창건사>를 보면 최시형 선생이 말씀하시기를 “吾道의 大運은 天皇氏의 根本原理를 回復한 無極之運이며, 天皇氏는 先天開闢의 始祖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義菴 孫秉熙 선생도 “우리 대선생(최제우 선생)께서 비로소 無極大道와 大德의 根本原理와 接靈降話의 理致를 밝혔다고 하나, 開闢初의 天皇氏로부터 처음 비롯된 運이라 하니 의심하지 말라”하였다. 선천개벽 또는 개벽초라 함은 우리나라 開國初의 開闢을 의미하니, 天皇氏는 우리나라 개국초에 도불유 三敎一體의 神仙道를 베푼 桓雄天皇이라 할 수 밖에 없다. 환웅천황 외에 신선도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베푼 천황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동학의 도불유 三敎一體 사상은 동양의 전통적 老,釋,孔의 外來思想을 수용하여 종합하거나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상고시대에 桓雄天皇에 의해 설해진 신선도의 도불유 三敎一體 사상을 전승했다는 증거가 제2차로 들어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술한 바, 최제우 선생의 第25世 始祖이신 고운 최치원 선생의 난랑비서에 “우리나라에 玄妙之道로서 도불유 三敎一體 사상을 근본적으로 자체 내에 지닌 신선도(화랑도)가 있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동경대전> 논학문을 보면 최제우 선생께서 “내 또한 東에서 나서 東에서 받았다”하고, 絶句를 보면 “平生에 받은 天命은 千年運數요, 聖德은 우리 집에 내려오는 百世의 業이라”하였다. 즉 동학사상은 崔氏 집안에서 千年 동안이나 전승된 家業이었다는 것이다. 최치원 선생의 號를 孤雲 또는 海雲이라 하고, 최제우 선생의 號를 水雲, 최시형 선생의 號를 海月이라 하여 祖孫 사이에 그 號가 일맥상통하는 것을 보아도 동학사상이 崔氏 집안에서 대대로 전승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다시 동학의 도불유 三敎一體 사상은 동양의 전통적 老,釋,孔의 外來思想을 수용하여 종합하거나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상고시대에 환웅천황에 의해 설해진 신선도의 도불유 三敎一體 사상을 전승했다는 증거가 제3차로 들어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