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은 삼신오제 사상을 상징한다.

금관(金冠)은 금(金)ㆍ금동(金銅)ㆍ은(銀)으로 만들어진 모든 관모(冠帽)를 총칭한다. 이러한 금관은 지금까지 신라ㆍ고구려ㆍ백제 등 삼국과 가야시대의 것이 주류를 이루었고, 외부에서 전래된 유풍으로 생각해왔다. 금관의 용도에 있어서도 분명치 않아 “당시의 세계관에 따라 사자(死者)의 영혼을 위한 껴묻거리 용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장식한 것으로 보아 왕자가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정 곧 금관을 왕관으로 보는 학설이 있으나, 어느 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는지에 대해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1993년 북한의 사회과학원은 평양의 단군릉을 발굴하여 단군의 실체를 확인하였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하여 혹심하게 파괴되고 도굴되어 이번의 발굴에서 유물이 많이 나오지 않았으나, 특히 주목을 끄는 것으로 금관 앞면의 세움장식과 돌림띠의 쪼각이 각각 1개씩 나왔다고 발표하였다.

이상의 발굴보고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관을 제작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동천왕(東川王) 21년조에 단군왕검을 선인(仙人)이라 했고, 단군릉에서 금관이 나왔으므로 천교의 실재를 고고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다음과 같이 금관과 천교는 불가분적인 관계를 지니기 때문이다.

첫째, 금관은 금으로 만들어졌다. 금은 화려하면서도 변하지 않으며 광체를 발산한다. 곧 금은 녹을 쓸거나 삭지 않는다. 그래서 금은 종교적으로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신선사상의 불변성과 성스러움을 나타낸다.

둘째, 우리 나라의 금관은 일반적으로 삼산보관식(三山寶冠式)인데, 천교는 산악사상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삼신일체를 발생원리로 하며, 삼신일체이신 하나님을 숭배의 대상으로 한다. 그러므로 금관의 삼산보관식은 천교의 산악사상과 삼신사상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우리 나라의 금관은 일반적으로 다섯 개의 꽃무늬 녹각형입식(鹿角形立飾)인데, 신선은 사슴과 불가분적인 연관성을 지니고, 오제사상(五帝思想)에서 오계(五戒)와 오륜(五倫) 등 천교의 계율(戒律)이 성립된다. 그러므로 다섯 개의 녹각형입식은 천교의 오제사상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넷째, 우리 나라의 금관에는 연주(連珠) 무늬 테두리 안에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三足烏)가 투각되어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위쪽에 봉황, 아랫쪽에 두 마리의 용(龍)이 배치되어있다. 이것은 천교의 현묘함을 표현한다.

다섯째, 우리 나라의 금관은 수하식(垂下飾)인 경우 수 많은 영락(瓔珞)이 달린 금사슬을 좌우에 3줄씩 긴 것을 밖으로 하여 길게 늘어뜨리고, 수 많은 비취와 곡옥(曲玉)을 달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이것은 천교의 진선미(眞善美)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천교와 불가분적인 연관성을 지닌 금관이 단군릉에서 발견되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금관은 다른 민족의 종교적 사상적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 민족의 사상과 신앙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금관의 제작은 우리 민족이 지니고 있는 고유기술의 표현이라 할 수 있고, 그 화려하고 오묘함은 신선사상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단군릉에서 금관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단군왕검 때부터 또는 그 이전부터 천교가 우리 나라에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