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웅천황의 천교창설에 대한 전거와 근거

1. 환웅천황의 천교창설에 대한 전거

『주역』 풍지관에 따르면 “하늘의 신비한 이치를 보니 사시(四時)의 운행이 어김없는 지라, 이에 성인이 신비한 이치로서 종교를 창설하니 천하가 잘 따르더라”하였고, 『동문선』에도 “신비한 이치로서 종교를 창설하니 태평이 가득하다”고 하여 『주역』과 『동문선』이 태고시대부터 우리 사회에 천도(天道)에 바탕을 둔 종교가 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천도에 바탕을 둔 『주역』이 있다는 것 자체가 태고시대부터 우리 사회에 체계적인 성립종교가 있었고, 천지인일체의 대성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천도교창건사』를 보면, 천도교의 제2대 교주 최시형(崔時亨) 선생이 “우리 도(道)의 대운은 천황(天皇)씨의 근본원리를 회복시킨 무극지운(無極之運)이며, 천황씨는 선천개벽(先天開闢)의 시조(始祖)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의암 손병희(孫秉熙) 선생도 “우리 대선생(최제우 선생)께서 비로소 무극대도(無極大道)와 대덕(大德)의 근본원리와 접령강화(接靈降話)의 이치를 밝혔다고 하나, 개벽초(開闢初)의 천황씨(天皇氏)로부터 처음 비롯된 운이라 하니 의심하지 말라”하였다.

다시 말하면, 최제우 선생과 최시형 선생 그리고 손병희 선생은 선천시대(先天時代), 개벽의 시조인 환웅천황에 의해 성립된 원초적인 고유종교가 있었고, 이를 계승한 것이 동학(東學)이라는 것이다. 선천(先天)이란 후천(後天)에 대응하는 말로서 태고시대 우리 민족의 건국초(建國初)를 의미하며, 개벽(開闢)은 글자의 뜻 그대로 풀이하면, “크게 깨치어 어리석음을 물리치다”라는 뜻이다. 곧, 천교창설에 의한 정신혁명 내지 사회개혁을 의미한다. 개벽의 시조는 원초적 천교를 창설한 천황(天皇)을 의미한다. 곧, 『천도교창건사(天道敎創建史)』의 기록은 태고시대에 천황(天皇)이 있었고, 천황에 의해 성립된 본원종교가 있었으며, 그 종교를 계승한 것이 동학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민족은 단군왕검(檀君王儉)을 국조로 모시고 있으나, 단군왕검 이전 거발환 환웅천황이 우리 민족의 국조(國祖)이시며, 우리 민족은 거발환 환웅천황의 자손으로서 천손민족(天孫民族)이라는 것이다.

셋째,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 37년 조의 <최치원난랑비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도ㆍ불ㆍ유 일체의 현묘지도인 풍류도가 있었다고 하였다. 곧, 만인이 인정하는 『삼국사기』가 우리나라에 도ㆍ불ㆍ유 삼교일체의 본원종교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또한 최남선(崔南善) 선생도 “조선에는 예로부터 고유신앙이 있었고······이 민족교는 유교ㆍ불교에 앞서 있었으며, 유교ㆍ불교가 들어온 뒤에도 그대로 나란히 존재하였다”고 주장한다. 김교헌(金敎獻)은 단군신교의 일파가 지나(支那)로 전포하여 선교(仙敎)라 칭하였다 하고, 신채호(申采浩)는 “단군왕검이 지나의 수재(水災)를 구하여 주려고 아들 부루(夫婁)로서 창수사자를 배하여 도산에 가서 하우(夏禹)를 보고 삼신오제교(三神五帝敎)의 일부가 되는 오행설(五行說)을 전하고 치수(治水)하는 방법을 가르친 고로, 우(禹)가 왕이 됨에 부루의 덕을 생각하여 삼신오제의 교의(敎義)를 믿어 이를 지나에 전포하였다”하고, 또 『사기(史記)』 흉노전(匈奴傳)에 근거하여 “흉노도 조선과 같이 5월에 하늘에 제사하며, 천제를 상(像)한 동인(銅人)을 휴도(休屠)라 이름하니 곧  "수두의 역(譯)이라”하여 단군왕검 당시에 삼신오제교(三神五 帝敎)가 있었고, 그 종교가 지나로 전포됐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2. 환웅천황의 천교창설에 대한 실재적 근거

다음은 환웅천황 시대에 이미 천교가 있었다는 고고학적 근거의 문제다.

첫째, 환웅천황이 처음 도읍한 곳은 백두산이었다. 그런데 홍콩의 성도일보(星島日報)는 중국관영 신화통신(新華通信)을 인용하여 백두산에서 40기(基)의 고대제단(古代祭壇) 유적과 함께 각종 유물을 발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에 대하여 고고학계는 새로운 고대문화의 유적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백두산이 천교의 발상지임을 실증하고, 환웅천황의 종교창설이 백두산에서 이루어졌음을 실증하는 것이다.

둘째, 신시역대기(神市歷代記)에 의하면 배달국은 도읍지(都邑地)를 백두산 신시에서 청구(靑邱)로 옮기었다. 청구는 지금의 만주 요령이다. 그런데 1983-85년에 걸쳐 중국 요령성 능원현 우하량 유적지를 발굴 조사했는데, 구릉상에서 제사유적과 신전(神殿), 소조여신상(塑造女神像)과 청동기 등이 대량 발견되었다. 이를 방사선 측정한 결과 기원전 3500년으로 나왔다. 이것은 환웅천황의 종교창설과 배달국이 종교의 요람이었음을 실증하는 것이다.

셋째, 1970년 압록강 중상류 길림성 집안시 장천지구 제1호 고분 전실에서 고대의 예불도가 발견되었는데, 불상의 모습과 의복이 인도풍이 아니라 한국풍이다. 이것 역시 우리 나라에 고유종교가 있었다는 고고학적 실증인 것이다.

넷째, 산동반도에서 5785년 전의 유적인 대단위의 대문구문명권(大汶口文明圈)이 발굴되었으며, 거기에 문자까지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구석기 시대에 이미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고, 신석기 시대에는 고도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소련의 여류 민족학자 R.S.H.자리가시노바가 밝히고 있다. 또한 절강성 부근에서 7000년 전의 벼농사 유적이 발굴되었고, 4000년 전을 하한선으로 잡는 평양부근의 소위 남경유적의 집터에서 청동기ㆍ도구ㆍ곡물상자 등이 발굴되었다. 이것은 환국과 배달국과 고조선의 실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다섯째, 그밖에 종교적 실재에 대한 고고학적 근거를 들면, 단군릉에서 발견된 금관조각과 고구려ㆍ신라ㆍ백제ㆍ가야 등의 금관, 사찰 내의 탑과 범종, 한옥형의 대웅전과 사찰건물, 칠성각과 산신각, 그밖에도 사찰 내에 있는 불교관련 모든 사물이 천교의 실재를 증명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상론한다.

그러나 배달국을 씨족국가로 보느냐, 아니면 부족국가로 보느냐 하는 국가체제의 문제는 역사학계에서 다룰 문제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논외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