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일체 사상과 人蔘의 연관성

(인삼에서 신선사상이 나왔다는 논리)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한국 본원사상 연구 30년,  안 창 범

인삼(人蔘)은 다른 나라에도 있다. 그러나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인삼은 사람의 모양을 한 만병통치약이다. <부도지>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시(市)에 온 사람들은 영주(瀛洲) 대여산(垈輿山) 계곡에서 삼영근(三靈根)을 얻으니 곧 인삼(人蔘)이었다. 그것을 영주 해삼(海蔘)이라 하며, 능히 삼덕(三德)을 보전하고 돌아갈 수 있었다. 대개 인삼은 그 수격(數格)을 갖추어 자삭방(磁朔方)에 난 것은 반드시 장생하니 40세(歲)를 1기(期)로 휴면하고, 13기를 1삭(朔)으로 축정하며, 4삭을 경과하여 씨(子)를 맺어 화(化)하니 이러한 것은 부도(符都)의 지역이 아니고는 얻을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방삭초(方朔草)라 하니 세상에서 불사약(不死藥)이라 하는 것이 이것이다. 그 혹 작은 뿌리라도 부도의 지역에서 나는 것은 모두 영효가 있으므로 시(市)에 온 사람들은 반드시 그것을 구하였다. 대개 삼근영초(三根靈草)인 인삼과 오엽서실(五葉瑞實)의 잣과 칠색보옥(七色寶玉)의 부인(符印)은 진실로 불함삼역(不咸三域)의 특산이요, 사해제족(四海諸族)의 천혜(天惠)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주(註)에 의하면,불함삼역(不咸三域)의 불함(不咸)은 백두산이며, 삼역(三域)은 방장(方丈), 봉래(蓬萊), 영주(瀛洲)의 삼신산(三神山)이다. 백두산의 삼신산에서 삼근영초(三根靈草)인 인삼이 나왔다는 것이다. <태백일사> 신시본기에도 백두산이 곧 삼신산이며 삼신산에서 불사약이라는 환혼불로(還魂不老)의 인삼이 나왔다고 하였다.

또한 자삭방에 난 인삼은 수격을 갖추어 장생하는데 40세를 1기로 휴면하고, 13기를 1삭으로 축정하고, 4삭을 경과하여 씨를 맺는다고 하였다. 그 기간을 계산하면 40×13×4=2080으로 자삭방에 난 인삼은 생후 씨를 맺을 때까지 2080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삼은 비록 작은 뿌리라도 영효가 있고, 그러한 인삼을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 삼영근, 해삼, 방삭초, 환혼불로초라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삼을 먹고 신통력을 얻었다는 야사(野史)도 있고, 당(唐)나라 피일휴(皮日休)는 인삼에서 불로장수하는 신선사상이 나왔다고 하였는가 하면, 「인삼사」에 당후 인나자(唐侯 姻蘿子)ㆍ여도사(女道士) 등이 특이한 인삼을 먹고 신선이 되었다는 고사도 있다. 그밖에도 인삼은 민족신앙의 대표적 식물이며, 인삼을 캐는 심마니들과 인삼을 동경하는 사람들의 신앙이 그대로 민족신앙으로 표현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면 인삼과 삼신일체 사상과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가? 三神一體는 天=地=人=道(자연의 이치)의 등식관계이다. 노자 <道德經>에도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라 하여 天地人이 道와 같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삼신일체의 구조와 성격이 人蔘과도 같아야 한다. 이하에서 삼신일체와 인삼의 호칭ㆍ성격ㆍ기능ㆍ구조 등을 비교하여 상호 불가분성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인삼은 세 개의 줄기에 중심 일경의 삼지일경초(三枝一莖草)인데, 인삼을 먹으면 세 사람의 힘이 나며, 치국(治國)에 있어 대신 세 사람의 공과 맞먹는 성군과 비유된다고 한다. 그래서 인삼(山蔘)의 삼(蔘)은 원래 셋삼(參)자이다. 이는 天地人의 일체, 父母子의 일체, 君師父의 일체 등 삼신일체(三神一體)를 뜻한다고 한다. 신선사상 역시 天一ㆍ地一ㆍ人一의 삼신일체에서 발원된다. 또한 인삼은 세 개의 줄기에 잎이 다섯이 있는 삼지오엽초(三枝五葉草)인데, 신선도(천교)의 계율은 삼신오제(三神五帝)의 원리에서 발원한다. 그래서 신채호는 신선도를 삼신오제교(三神五帝敎)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삼신일체과 인삼의 구조가 모두 3ㆍ1 또는 3ㆍ5로서 서로 동일하다.

둘째, 인삼은 너무 건조하지도 않고 너무 축축하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양달도 아니고 지나치게 음달도 아닌 곳에서 잘 자란다. 이는 인삼의 성격이 중도적임을 말한다. 삼신일체 역시 이상적인 도교사상과 중용적인 불교사상 그리고 현실적인 유교사상을 지녀 서로 견제하고 조화하여 중도적 중용적이다. 이는 삼신일체과 인삼이 그 성격면에서 서로 일치함이다.

셋째, 인삼은 精神科 질환에는 물론 內科나 外科 질환에도 모두 유효하여 만병통치약이라 칭한다. 그러나 불량하고 불륜한 환자에게는 그리 효험이 없고 선량하고 진실한 환자에게만 효력을 잘 발휘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삼을 신약(神藥) 또는 신초(神草)라 한다. 삼신일체 역시 도ㆍ불ㆍ유 3교일체의 天敎로서 한대ㆍ열대ㆍ온대 등 어느 민족과도 가까이 하면 저절로 감화(接化群生)하고, 그 교육적 효능이 너무나 신비하므로 천교(天敎)를 신도(神道) 또는 신교(神敎)라고도 한다. 이는 인삼과 삼신일체 사상이 그 기능면에서 서로 일치함이다.

넷째, 인삼은 이를 불로초(不老草)니 불사약(不死藥)이니 하는 바와 같이 좀처럼 죽지 아니하여 십장생(十長生) 중의 하나이다. 신선 역시 지감ㆍ조식ㆍ금촉하여 불로장수한다고 한다. 이는 인삼과 신선이 수명에 있어서 서로 유사함이다. 이를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인삼과 삼신일체의 연관표

구  분	호    칭	기  능	구  조	성  격	수    명
山  蔘	神草ㆍ仙草	萬病通治	三枝一莖 三枝五葉	中途的	不老草,    不死藥
三神一體	神敎ㆍ仙敎	接化群生	三神一體 三神五帝	中庸的	不老不死

  

이상과 같이 태고시대 고조선의 강토에 한해서 자생하는 인삼과 삼신일체 사상이 서로 불가분의 연관성을 맺고 있다고 할 때,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① 天一ㆍ地一ㆍ人一의 三神一體는 인위적 조작적 개념이 아니라 자연적 절대적 자연의 원리(天道)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도ㆍ불ㆍ유 사상 역시 인위적 조작적인 사상이 아니라 불변적 자연주의사상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② 天一ㆍ地一ㆍ人一의 三神一體 원리는 이 강토 아니면 성립될 수 없는 사상이라 할 수 있고, 道ㆍ佛ㆍ儒 三敎一體의 신선도(천교) 역시 원래 이 강토가 아니면 성립되거나 발원될 수 없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 곧 중국이나 인도 등 다른 지역에서는 발원될 수 없는 사상이란 것이다. 

③ 道ㆍ佛ㆍ儒 사상이 동양사상의 근간이라 할 때, 이 강토는 동양사상의 진원지요, 발상지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④ 백두산 중심의 이 강토는 지구의 정기가 서린 금수강산이며, 지구의 중앙이며, 정수리라 할 수 있다.

참고적으로 천교가 이 나라 이 민족에 의해서 성립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하면, “환웅천황의 탄생과 천교의 성립＝우리 민족의 3중적 성격＋백두산 중심의 한대성ㆍ온대성ㆍ열대성의 기온＋백두산의 三江一池＋인삼의 약리적 효능＋조식ㆍ지감ㆍ금촉의 수도생활”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러한 점에서 대해서는 졸저 <천지인 사상과 한국 본원사상의 탄생>를 참고해주기 바란다.

우리 나라는 하늘로부터 선택받은 천혜의 땅이며, 우리 민족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天民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민족은 天地神明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