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일체의 종교사상

三神一體란 天一 地一 人一의 일체를 의미하고, “우주는 하나이다”라는 의미로 인터넷에 올린 바 있다. 그러므로 삼신일체에 대한 의미 해석은 생략한다. 본 주제에서는 종교적인 문제부터 설명한다. 정치적인 해석은 다음의 기회로 미룬다.

첫째, 삼신일체는 만법귀일(萬法歸一) 사상이다.

만법귀일이란 모든 현상이나 사물은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면 결국 근본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삼신일체도 체일용삼(體一用三)사상으로서 하나는 셋으로, 셋은 아홉으로, 아홉은 만유로 파생되는데, 이를 역으로 헤아리면 삼신일체는 만법귀일사상이 된다. 만법귀일사상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도교ㆍ불교ㆍ유교ㆍ기독교ㆍ회교ㆍ힌두교 등 모든 종교는 발생연원을 추적해 그 원천으로 되돌아가면 근본이 동일하고, 황인종ㆍ백인종ㆍ흑인종도 이동경로를 따라 근본을 찾아 원천으로 돌아가면 조상이 같으며, 지나족ㆍ만주족ㆍ몽고족ㆍ일본족ㆍ우리 민족도 근본을 추적해 원천으로 돌아가면 조상이 동일한 같은 형제임을 의미한다. 그와 같이 모든 현상이나 사물이 근본으로 돌아가면 하나가 된다는 사상이 곧 三神一體 사상이며 만법귀일 사상인 것이다.

둘째, 三神一體는 삼법일체(三法一體)의 완전한 수련을 의미한다.

天一ㆍ地一･ㆍ一의 ‘一’을 氣의 의미로 파악하면, 天地人은 天氣ㆍ地氣ㆍ人氣가 되고, 그것이 인체계에서는 식감촉(息感觸)이 되고, 식감촉(息感觸)이 기심신(氣心身)과 어울리게 되면, 사람이 오래 살수도 있고, 요사할 수도 있으며, 선(善)하게 될 수도 있고, 악(惡)하게 될 수도 있으며, 귀(貴)하게 될 수도 있고, 천(賤)하게 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식감촉(息感觸)이 조식법(調息法)ㆍ지감법(止感法)ㆍ금촉법(禁觸法)의 삼대수련(三大修鍊)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삼법(三法)을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일체가 되도록 계속하여 수련할 경우, 성인군자가 되고 견성성불(見性成佛)하게 된다.

셋째, 삼신일체는 성인군자 양성과 이상세계 건설을 의미한다.

삼신일체는 天一 地一 人一의 일체를 의미한다. ‘一’의 쓰임을 지혜와 성격이라는 측면에서 天地人을 파악하면, 天一 地一 人一의 삼신일체는 인간의 지혜와 성격이 하늘이나 땅과 같다는 뜻으로서 미개한 인간을 하늘과 같은 신성한 경지와 땅과 같은 자애로운 성격으로 개조하고, 인간 사회를 천국과 같은 낙원으로 개조할 수 있다는 개벽사상(開闢思想)이 된다. 풀어 말하면, 삼신일체는 인간이 천지(天地)와 합일하고 대자연과 일체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 의식 사상 기술 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인간사회와 지상세계의 천국화(天國化)를 의미한다. 그 수양방법에 대자연의 기운을 내 기운과 일체가 되게 하는 조식법 지감법 금촉법이 있다. 그러므로 삼신일체는 개인적으로는 인격완성에 의한 성인군자양성(聖人君子養成)과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의미하고, 전체적으로는 지상선경(地上仙境) 또는 불국토(佛國土) 내지 대동세계(大同世界) 건설을 의미한다. 또한, 이를 달리 표현하면, 삼신일체는 인간개벽 민족개벽 사회개벽 세계개벽을 통한 이상세계 건설을 의미한다.

넷째, 삼신일체는 신선사상(神仙思想)이다.

삼신일체는 天一 地一 人一의 동일성을 의미하는데, ‘一’의 쓰임을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天地人을 파악하면, 삼신일체는 인간의 능력이 하늘이나 땅의 능력과 동일하다는 뜻으로서 그와 같이 될 수도 있고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이 배우고 닦고 수양하여 나의 영기가 天地의 영기와 일체가 되면, 하늘 같이 풍운조화를 일으킬 수도 있고, 땅과 같이 풀이나 나무의 싹을 손바닥에서 트게 하고 자라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즉 삼신일체는 인간능력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인간 능력의 무한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삼신일체는 신선사상이다. 이는 노자의 도교사상이나 석가의 불교사상과 일치된다.

이렇게 천교를 이해할 때, 상대비사(세칭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는 바람귀신 비귀신 구름귀신이 아니라 바람과 비와 구름을 자유자재로 일으키고 조정하는 신관(神官)이라 할 수 있으며, 석가 예수 원효 서산 사명 수운 증산 등의 성인들과 도인들에 얽혀있는 여러 가지 초인적인 이야기가 허무맹랑한 꾸민 이야기가 아니며, 축지(縮地)와 장풍(掌風)과 사물이동(事物移動)이 가능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즉 신변자재(身變自在)하고 불로장수(不老長壽)하는 신선의 실재가 허무맹랑한 전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섯째, 삼신일체는 만물동근사상 내지 생명평등사상이다.

만물동근사상(萬物同根思想) 내지 생명평등사상이란 인간․동물․식물 그밖에 일체 만유의 근본을 들여다 보면, 모두가 한 뿌리에서 나와 근본이 같고 평등하다는 사상이다. 이는 노(老) 석(釋) 공(孔)의 도(道) 불(佛) 유(儒)에 공통되는 사상이다.

① 天一 地一 人一의 ‘一’을 기(氣) 또는 신(神)의 의미로 보면 삼신일체는 인간 동물 식물이 모두 일기(一氣) 또는 일신(一神)의 조화로서 근본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삼신일체는 만물동근사상이다.

② ‘一’의 쓰임을 인격적인 측면에서 天地人을 파악하면, 삼신일체는 天 地 人이 상하(上下) 또는 존비(尊卑)의 관계가 아니라 일체관계 내지 평등관계임을 의미하다. 즉 인간이나 동물 그리고 식물 등 일체 만유가 하늘이나 땅과 같이 존엄하고 평등하며, 남이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삼신일체는 일체 만유의 차별상을 부정하고 존엄성을 강조하는 생명평등사상이다.

이에 대하여 서구적 관점에서는 어째서 인간과 동물이 평등하느냐 하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인간에게도 동물과 같은 야성이 있고, 동물에게도 인간과 같은 지성이 있다. 즉 인간에게 영이 있고 마음이 있고 지혜가 있고 사랑이 있듯이, 동물에게도 영이 있고 마음이 있고 지혜가 있고 사랑이 있다. 이에 대하여 최근의 과학이 다소 입증하고 있지만 사람이 혹사당하면 괴로워하듯 동물도 혹사당하면 괴로워하고, 인간이 죽음에 임박하면 서러워하듯이 동물도 죽음에 임박하면 서러워하며, 인간이 교육을 받으면 더욱 영리해지듯 동물도 교육을 받으면 더욱 영리해지고, 인간이 자식을 사랑하듯 동물도 자식을 사랑하며, 인간이 부모에게 효도하듯 동물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동물이 있다.(예컨대, 한국 가마귀와 한국 토종굴벌). IQ가 80이 못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IQ가 80을 넘는 동물이 있다.(예컨대, 진도개). 제 자식과 제 부모를 죽이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사경에 이른 제 어미를 살리는 동물이 있다.(예컨대, 족재비). 이와 같이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그  근본은 인간이나 동물이 동일하다. <삼일신고>에  “사람과 만물이 다 같이 세 가지 참함을 받나니, 이는 성품과 목숨과 정기라, 사람은 그것을 온전하게 받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느니라”함이 바로 그러한 이론을 뒷받침한다. 여기에서 생명평등사상 내지 만물동근사상이 이론적으로나 실증적으로 성립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생 인류는 동물을 혹사하다가 도살하여 자기의 배를 채운다. 동물의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은 폭군이고 전제군주인 것이다. 깊이 반성하여야 할 문제라 할 수 있다.

여섯째, 삼신일체는 유신론(有神論)과 무신론(無神論)을 다 포용하는 유무불이(有無不二)의 사상이다. 

일반적으로 종교에서 창조주라 할 때, 창조주는 이 우주가 아닌 다른 세계에 있으면서 초인적 불가사의한 능력으로 인간은 물론 만유와 우주까지 창조하고 조화를 부리며, 인간 위에 있으면서 인간에게 화와 복을 내리는 최상의 신(神)을 의미한다. 삼신일체의 논리에 의하면 그러한 의미의 신(神)이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삼신일체의 ‘신(神)’은 天一 地一 人一의 ‘一’로서 우주의 어디에나 있으면서 만유의 근본이고 만유를 포용하며 만유를 조화 교화 치화하는 신비적인 작용을 의미한다. 마치 서구종교의 창조주와 같은 작용을 한다. 그러나 별개의 세계에 있으면서 만유를 지배하고 창조하는 그러한 의미의 신이 아니다.

② 삼신일체는 天地人을 대립적 위계적으로 파악한 표현이 아니라, 일체적 수평적으로 파악한 표현이다. 즉 삼신일체는 신본위의 사상도 아니고, 인간본위의 사상도 아니다. 인간 위에 신이 없고, 인간 밑에 신이 없으며, 신 위에 인간 없고, 신 밑에 인간 없다는 의미이다. 인간이 곧 신이며, 신이 곧 인간이라는 의미이다. 삼신일체는 신인일체(神人一體)의 표현이다. 이와 같은 이유에 의하여 삼신일체의 논리는 절대자로서의 신, 창조자로서의 신, 지배자로서의 신을 부정한다. 즉 삼신일체는 무신론이다.

그러나 한편 삼신일체는 물활론(物活論) 내지 범신론(汎神論)적 일신론(一神論)으로서 유신론(有神論)이다. 물활론이란 일체의 만유에 의식과 생명이 있다는 사상이며, 범신론이란 물활론을 영적 신비적인 차원에서 파악한 사상으로서 태양이든 지구이든 일체의 만유에 의식과 생명은 물론 영혼이 있다는 사상이다.

삼신일체는 그러한 의미의 물활론 내지 범신론적 일신론이다. 즉, 天一 地一 人一할 때, ‘一’의 쓰임을 생명이라는 측면에서 天地人을 파악하면, 삼신일체는 하늘에도 생명이 있고, 지구에도 생명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一’의 쓰임을 하나님이라는 측면에서 天地人을 파악하면 天地人은 모두 하나님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며, 태양계와 지구계와 생명계가 모두 하나님의 이법에 따라 일체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삼신일체란 태양계 지구계 생명계가 각각 독립된 생명체이면서 하나님의 이법에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하나의 생명체라는 뜻이다. 즉 전체우주가 거대한 하나의 생명체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인간의 육체를 구성하는 각 기관이 따로 따로 움직여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같이 보이나 중추신경의 지시에 따라 일체를 이루는 것과 같은 격이다.

따라서 삼신일체는 물활론 내지 범신론적 일신론으로서 유신론이다. 여기에서 위에서 밝힌 바를 아울러 생각하면, 삼신일체는 유신론과 무신론을 다 포용하는 유무불이(有無不二)의 사상이다.

일곱째, 삼신일체는 순환론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순환론이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돌아가 듯, 시작이 있는 듯 하면서 없고, 끝이 있는 듯 하면서 없으며, 세상만사가 돌고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天一 地一 人一할 때, ‘一’의 쓰임을 공간 또는 시간이라는 측면에서 天地人을 파악하면, 天一 地一 人一의 삼신일체는 천계(天界) 지계(地界) 인계(人界)의 삼계일체(三界一體)를 의미하며,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일체(三世一體)를 의미한다. 즉 삼신일체는 시간과 공간을 미시적 분석적으로 파악하면, 천계 지계 인계가 각각 다르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나, 거시적 통일적으로 파악하면 천계 지계 인계도 연결된 하나의 공간이며, 과거 현재 미래도 연결된 하나의 시간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삼신일체는 시간과 공간에 있어서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무시무종(無始無終) 무두무미(無頭無尾)의 일원사상(一圓思想)이다. <천부경>의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과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및 만왕만래(萬往萬來)가 이를 의미한다. 이는 시작이 있는 듯 하면서 없고, 끝이 있는 듯 하면서 없으며, 세상만사가 가고 온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삼신일체사상은 불교의 윤회사상과 근본원리를 같이 하는 순환론이다. 이러한 사상을 하나의 형상으로 나타내면, 그것은 만(卍)자가 된다. 오늘날 만(卍)자가 불교의 표상같이 여기고 있으나, 불교는 천교의 유파로서 그것은 원래 천교의 표상이며, 우리 민족 고유의 것이다.⁵⁾

여덟째, 삼신일체는 삼원론적 일원론이다.

天一 地一 人一의 ‘一’을 단원의 의미로 보면, 삼신일체는 양성(天) 음성(地) 중성(人)의 3단원을 모으면 하나의 완성된 체계 내지 생명체가 되고, 이를 나누면 양성 음성 중성의 3단원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은하계 태양계 지구계 인체계 원자 등 우주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든 그것이 하나의 완성된 체계이거나 생명체라면, 양성 음성 중성의 3단원으로 구성되었다는 3원론적 1원론이 삼신일체이다.

예컨대, 인체는 머리 몸통 사지의 3단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손가락 발가락이 모두 세 마디로서 3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인체계를 보면 기(氣) 심(心) 신(身) 내지 명(命) 성(性) 정(精)의 3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도 지각 맨틀 핵의 3단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원자도 양성자 중성자 전자의 3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홉째, 三神一體는 個全一體 사상이다.

개전일체(個全一體)란 개체와 전체가 교호(交互)하고 상부상조(相扶相助)하여 하나같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三神一體 역시 天一 地一 人一이 각각 독립적인 존재이면서도 하나같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를 설명하면, 天一은 조화작용을 하고, 地一은 교화작용을 하며, 人一은 치화작용을 한다. 天一 地一 人一은 각각 고유의식을 지니고 고유작용을 하면서 교호작용을 통하여 상부상조하고 일사불란하게 하나같이 조화(調和)를 이룬다. 다시 말하면, 하늘은 하늘이라는 고유의식을 지니어 고유작용인 조화의 역할을 하면서 그 역할을 땅에 전가하지도 않고, 땅이 하는 일에 간섭하거나 참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땅과 협력하고 상부상조한다. 땅은 땅이라는 고유의식을 지니어 고유작용인 교화의 역할을 하면서 그 역할을 하늘에 전가하지도 않고, 하늘이 하는 일에 간섭하거나 참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하늘과 협력하고 상부상조한다. 그 이유는 天一 地一 人一은 “너와 나”라는 독립적인 존재이면서도 우주의 한 기관으로서 전체가 일체(一體)라는 “우리의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天一 地一 人一 三神一體이며, 자연법칙이고, 개전일체(個全一體)이다.

이러한 이론을 국제문제에 적용하면, 한대인종 열대인종 온대인종은 제 민족의 적성과 자질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교역하고 상부상조하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어느 민족이든 제 민족의 신앙과 사상을 지니고, 다른 민족의 신앙과 사상에 관여하거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세계평화가 온다는 것이다.

국내문제에 적용하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교육 등 각 분야가 제 민족의 토속종교를 신앙하고 본원사상을 지니고 있다면, 제 나라에 대한 주인의식을 지니게 되어 제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이 각각 다르더라도 서로 상의하고 협동하여 하나같이 움직이고 하나같이 조화를 이루어 부정과 비리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유기체(有機體)인 인체에는 크고 작고 누르고 붉고 검고 푸르고 길고 짧은 심장 간장 위장 대장 소장 신장 콩팥 등 여러 기관(器官)이 있고, 각 기관(器官)에 부여된 역할과 책임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마찰하거나 갈등함이 없이 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서로 교감하고 교호하여 인체라는 전체가 건강하게 된다. 그 이유는 각 기관이 “인체(人體)의 기관(器官)”이라는 고유의식 곧 제정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장(大腸)도, 위장(胃腸)도 인체의 한 기관(器官)이라는 제정신을 지니어 제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다른 기관과 연대하여 교호하고 상부상조한다. 그러면서도 제 역할과 책임을 다른 기관에 전가하거나 강요하지도 않으며, 다른 기관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참견하거나 간섭하지도 않는다. 곧 간(肝)이 맡은 일에 폐(肺)가 참견하지 아니하며, 위(胃)가 맡은 일에 콩팥이 참견하지 아니한다. 그럼으로써 인체라는 전체는 하나같이 움직이고 건강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인체의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서로 간섭하거나 참견하지 아니하듯, 지구의 오대양(五大洋) 육대주(六大洲)도 서로 간섭하거나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곧 국가체제의 기능과 국제사회의 역할도 인체의 작용과 같이 서로 협력하면서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문제를 동물에 비유하면, 사자(獅)는 사자의 정신을 지니어 사자답게 움직여야 건강하고, 양(羊)은 양(羊)의 정신을 지니어 양(羊)답게 움직여야 건강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사자가 양(羊)의 정신을 지니도록 강요당하여 사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양(羊)이 사자의 정신을 지니도록 강요당하여 양(羊)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그 사자와 양(羊)은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불원간 죽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느 민족이든 모든 민족은 다른 민족의 종교와 사상이 아무리 훌륭하고 오묘하게 보일지라도 거기에 매혹되거나 그 종교를 신앙해서는 절대 안 되며, 제 민족의 종교와 사상이 아무리 미개하더라도 이를 가꾸고 신앙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유대인이 다른 민족의 종교를 절대 신앙하지 않고 제 민족의 종교인 유대교만을 신앙함으로써 애국적이고 총화단결 하듯, 한국인은 한국인의 종교를 신앙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다른 민족의 종교를 신앙하고 다른 민족의 정신을 지닐 경우, 언제인가 그 나라는 망하고, 그 민족은 다른 민족에 동화되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민족은 다른 민족의 종교와 사상이 아무리 미개하게 보일지라도 거기에 간섭해서는 안되며, 제 민족의 종교와 사상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것을 다른 민족에게 신앙하도록 강요하거나 전파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소장(小腸)이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것 없다하더라도 대장(大腸)이 거기에 간섭하지 않으며, 대장(大腸)이 하는 일이 아무리 많고 막중하더라도 그 일을 소장(小腸)에게 전가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격이다. 신앙과 사상도 그와 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아무리 미개하더라도 제 민족의 종교를 신앙하고, 제 민족의 사상을 지녀야 하며, 다른 민족의 종교를 신앙함으로써 다른 민족의 정신을 지녀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역설하면, 강대국들이 다른 나라에 제 민족의 종교를 전파해서도 안되며 간섭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내정불간섭(內政不干涉)을 원칙으로 하듯, 사상적으로 신앙불간섭(信仰不干涉)을 원칙으로 하여야 옳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가사회가 안정하고 국제사회에 평화가 올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열째, 삼신일체는 세계화, 민족화, 가정화 등 삼화교육(三化敎育)의 균형을 의미한다.

天一 地一 人一의 一의 쓰임을 공간적인 측면에서 天地人을 해석하면, 天은 천하의 의미로서 세계를 의미하고, 地는 지역의 의미로서 민족사회를 의미하며, 人은 개인의 의미로서 가정사회를 의미한다. 또한 一를 교육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면, 天一 地一 人一의 三神一體는 세계화교육, 민족화교육, 가정화교육의 일체 곧 균형을 의미한다.

세계화교육(世界化敎育)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훌륭한 점을 소개하고 가르치는 것으로서 온 인류를 하나로 화합하고 세계일가 의식을 갖게 하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세계화 교육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한다. 그럼으로써 세계화교육에 치우칠 경우, 그것은 다른 나라를 동경하는 사대주의 의식을 조장하고, 제 나라와 제 민족에 대한 애국심과 민족애를 해이시키며, 국가기강과 사회기강을 문란하게 한다. 그래서 결국에는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민족화교육(民族化敎育)은 제 민족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교육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국가와 민족에 둔다. 그럼으로써 민족적 주체의식과 애국심을 고취시켜 국가기강과 사회기강을 굳건히 하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민족화 교육에 치우칠 경우, 세계주의 의식이 모자라 대내적으로는 국수주의에 흘러 애국을 가장한 독재정치의 우려가 있고, 대외적으로는 국제문제에 어둡게 되어 국제사회에서 낙후되거나 고립되어 국제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정화교육(家庭化敎育)은 부모와 자녀간의 경애, 부부간의 사랑, 형제간의 우애, 친족간의 친목 등 최고의 가치를 가정과 가문의 화합과 복리에 둠으로써 부모조상을 공경하고 일가친척과 화목케 하는 장점을 지닌다. 곧 가정화교육은 윤리도덕을 진작시키고 친족 사이의 친목을 돈독히 하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가정화 교육에 치우칠 경우, 가족주의 내지 혈연주의 등 집단이기주의에 빠질 우려를 지닌다.

세계화교육과 민족화교육 그리고 가정화교육은 각각 장단점을 지녀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어느 한쪽을 소홀히 할 경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곧 삼화교육(三化敎育)은 상호보완관계로서 어느 것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할 수 없으며 균형 있게 병행해야 한다고 결론은 내릴 수 있다.

비유컨대, 삼화교육은 솥의 세 발과 같은 어느 하나라도 모자라거나 없어서는 안 되는 교육이란 것이다. 이를 생각하면, 오늘날 민족화교육을 무시하는 세계화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아니할 수 없다.

열한째, 삼신일체는 호혜일체사상이다.

天一 地一 人一의 삼신일체는 3원론적 1원론으로서 어느 쌍방이 대립하게 되면 나머지 1방의 중재와 조정에 의해 화해를 이루게 된다. 따라서 삼신일체는 호혜일체사상이다. 예컨대, 삼신일체는 천인합일(天人合一), 인내천(人乃天), 성속일체(聖俗一體), 물심쌍전(物心雙全), 문무양전(文武兩全), 교정일체(敎政一體), 충효양전(忠孝兩全), 주객일체(主客一體), 자타일여(自他一如), 개전일체(個全一體),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 우리의식(意識), 홍익인간(弘益人間)사상이며,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들 사상군 가운데 몇 가지만 간략히 해설한다.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유추해석하면 그것은 곧 사인여천(事人如天),  사민평등(四民平等), 관민평등(官民平等), 남녀평등(男女平等) 등 인권존중사상과 아울러 정치적 경제적 교육적 평등사상이 된다.

자타일여(自他一如) 사상을 해석하면 그것은 아상(我相)과 인상(人相)을 버리는 것이며, 나를 미루어 남을 생각하는 것이다. 즉, 모든 이기심과 시기심 그리고 질투심을 버리는 것이다. 남의 괴로움을 자신의 괴로움 같이, 남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남과 동고동락하는 것이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면 자당과 타당, 자민족과 타민족, 자국과 타국, 자문화와 타문화의 일체, 즉 상호이해와 협력을 통한 상호보완 및 상부상조하는 것이 자타일여사상인 것이다. 그래서 삼신일체 사상은 호혜일체사상이며 평화사상인 것이다.

물심쌍전(物心雙全) 사상은 영육일체(靈肉一體) · 문무양전(文武兩全) 사상이기도 하다.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그것은 형이상학적, 도덕적, 정신적, 문예적 측면과 형이하학적, 과학적, 기술적, 물질적 측면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뜻으로 정치와 교육 등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도덕적 정신적 문예적인 측면에만 쏠리어 과학적 기술적 물질적 측면을 소홀히 하면 국가기강이 흔들리게 되고, 과학적 기술적 물질적 측면에만 쏠리어 도덕적 정신적 문예적 측면을 소홀히 하면 사회기강이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물심쌍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효양전(忠孝兩全) 사상은 충교육과 효교육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상이다. 왜냐하면 충은 국가적이고 효는 가정적이므로 정치와 사회가 이기화될 경우 충교육에만 치중하고 효교육을 소홀리할 경우, 정치가 애국을 가장한 독재로 흐르기 쉽고, 효교육에만 치중하고 충교육을 소홀리할 경우, 각 가정이 가족주의 내지 혈연주의로 흐르기 쉽기 때문이다.

열두째, 삼신일체는 삼달덕(三達德)을 의미한다.

삼신일체를 인성적인 측면에서 파악하면 天一은 한대적인 성격, 地一은 열대적인 성격, 人一은 온대적인 성격을 의미한다. 한대적인 성격은 용덕에 해당되고, 열대적인 성격은 인덕에 해당되며, 온대적인 성격은 지덕에 해당된다. 따라서 삼신일체는 용(勇) 인(仁) 지(智)의 삼달덕일체(三達德一體)를 의미한다. 즉 인간이든 국가이든 사회이든 어느 개체이거나 집단이 건전하려면 용인지(勇仁智)의 삼달덕(三達德)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설하면, 삼달덕이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면, 그 집단이나 개체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열세째, 삼신일체는 삼태극(三太極)을 의미한다.

‘一’의 쓰임을 색채의 측면에서 天地人을 파악하면, 天一은 청색(靑色 : 하늘색), 地一은 황색(黃色 : 땅색), 人一은 적색(赤色 : 영아를 赤子라 하듯, 사람색)으로서 天一 地一 人一은 청(靑) 황(黃) 적(赤)의 3원색을 의미한다. 또한 삼신일체는 순환론이다. 이를 아울러 생각하면, 삼신일체는 삼태극(三太極)을 의미한다.

열네째, 삼신일체는 무극대도(無極大道)이다.

무극대도란 가이없이 무한히 큰 진리란 뜻이니, 삼신일체의 이법을 고대사회에 적용하면, 그 당시의 정치 종교 교육의 원리를 알 수 있고, 광대무변한 우주의 현상에 적용하면 우주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신일체는 天一 地一 人一의 일체를 의미한다. 이는 태양계 지구계 인체계의 구조가 서로 동일하고, 양성 음성 중성의 삼단원(三單元)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심은 강력한 일기(一氣)의 집합체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논리를 확대부연하면 하나의 단원도 다시 3단원으로 구성되어 태양계와 지구계와 인체계가 각각 구단원(九單元)으로 구성되었음을 의미하고, 나아가서 이 우주도 거시적으로는 삼중구조(三重構造)이지만 미시적으로는 9중 구조(九重構造)로 되었음을 의미하며, 그 중심은 강력한 일기의 집합체임을 의미한다. 그래서 동양종교에서는 우주를 말할 때, 삼천세계(三天世界) 또는 구천세계(九天世界)라고 말한다.

그러한 이론을 아는 대로 실제에 적용시키면, 인체에 삼천세계(三天世界)의 정기를 받은 명(命) 성(性) 정(精) 삼진(三眞)이 있고, 구천세계(九天世界)의 정기를 받는 구규(九竅)와 구단(九丹)이 있다. 또한 지구도 지각 맨틀 핵의 3중 구조로 되고 있는가 하면, 지구상의 인류도 크게는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의 3대 인종으로 나뉘고, 고대의 우리 민족은 인류를 구이(九夷)로, 지구의 온 땅을 구주(九州)로 나누기도 하였다. 또한 태양계에도 실제 9개의 행성이 있다. 이와 같이 삼신일체의 이법(理法)이 너무나 오묘하여 과학적으로도 사실과 부합 일치된다. 그래서 삼신일체는 무극대도(無極大道)인 것이다.